▶ 신천지대구교회·청도대남병원 집단감염 전국확산 상황 ‘분수령’ 판단

곳곳서 추가 확진자 잇따라 발생…전국 ‘비상’ (CG) [연합뉴스TV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것은 현 사태를 바라보는 정부의 엄중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대구교회와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환자 수가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앞으로 며칠, 또는 1∼2주가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고려한 셈이다.
현행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된다.
해외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관심), '국내에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신종 감염병이 지역사회로 전파 또는 전국적으로 확산'(심각) 될 때 각각 단계가 올라간다.
앞서 정부는 올해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오자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올렸다.
일주일 뒤인 27일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위기 경보는 '경계'로 한 단계 더 올라갔다.
위기 경보를 '경계'로 한 것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때에는 질병이 유입된 지 약 6개월 만에 '심각' 단계까지 간 바 있다.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현행 방역 체계를 '경계'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일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기는 했지만,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들이 불특정 다수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전국적 지역감염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500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2일 기준 WHO 보고서 [WHO 홈페이지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환자 수(346명)는 일본 크루즈선(634명)을 제외하면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다. 현재 진단 검사 중인 사례가 6천여건인 점을 고려하면 환자 수는 더 늘 수밖에 없다.
더욱이 미국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travel advisory)를 기존의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하는 등 해외 국가에서 국내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점도 상향 결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위기경보를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 한국역학회 등 의학 단체로 구성된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의 위기 경보 단계를 최고 등급으로 상향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환자가 나오면서 역학적 고리를 못 찾는 사례도 다수 나올 것이다. 진짜 우려되는 건 앞으로 일주일의 상황"이라며 환자 수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한림대 의대 교수) 역시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대응을 '심각' 단계로 올려야 할 것"이라며 "중앙 정부·질병관리본부의 대응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니 지방 주도의 방역체계를 단시간에 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마구니 집단 신천지를 없애야함.
이미 늦은듯하네요. 잘못하다가는 한국인 입국을 거절하는 나라가 많아질듯하네요. 미국도 그리 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