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부터 뉴욕까지’지하철에서…모텔에서…
▶ CNN, 아시안 차별 사례 조명
LA지하철에서 태국계 미국인 지라프라파수케는 10분 동안 일면식도 없는 남성으로부터 모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모든 질병은 중국에서 왔다. 중국인들이 역겹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참 똑똑해서 ‘오, 내가 이걸 개발했어, 내가 저걸 개발했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들은 자신의 엉덩이조차 닦지 못하지 않느냐”
심지어 중국인도 아닌 지라프라파수케는 이 황당한 사건을 알리러 인터넷에 들어갔다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은 다른 아시아계가 겪은 인종차별에 비하면 ‘약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 우한에서 지난해 말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행이 빈발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뉴욕 상황도 다르지 않다. 마스크를 착용한 아시아계 여성이 맨하탄의 지하철역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욕을 듣는 것으로 모자라 폭행까지 당했다. 트위터에 올라온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성이 지하철 개찰구를 빠져나와 한 흑인 남성에게 뭐라고 외치자, 이 남성이 뒤를 돌아보더니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여성을 때렸다.
목격자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향해 “병에 걸린 X”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고, 피해자가 ‘그래, 저리 가’라고 받아친 이후의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전했다.
삼촌과 함께 미국을 여행하고 있는 중국 소수민족 먀오족 출신 카오 로르도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인디애나주 플리머스시 ‘수퍼 8 모텔’에서 방을 달라고 하니 대뜸 업소 직원이 중국인 아니냐며 추궁에 들어간 것이다.
로르가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알려달라고 하자 직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 온 모든 사람은 2주 동안 따로 모아서 격리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격리대상은 중국에서 온 모든 사람이 아니라 최근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사람들이지만, 로르는 반박하지 않고 근처에 있는 숙박업소 ‘데이즈 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곳 역시 아시아인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CNN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7만5,000명을 넘고 2,1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지만, 독감과 비교하면 사망자가 훨씬 적은 데다 미국에만 국한한다면 그 수치는 더욱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독감이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29일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독감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1만2,000명으로 집계됐지만,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아직 없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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