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 L브랜즈, 시커모어에 넘겨

빅토리아 시크릿의 지분 55%가 매각됐다. 최근 수년간 매출이 감소된데 따른 자구책으로 분석된다. [AP]
미국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고 언론들이 20일 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기업 L브랜즈는 이날 사모펀드 ‘시커모어 파트너스’에 빅토리아 시크릿 지분 55%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5억2,500만달러다. 나머지 지분 45%는 계속 L브랜즈가 보유한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년 약 7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미국 속옷 시장의 명실상부한 강자로 군림해왔으나, 오프라인 샤핑몰 위주의 판매 전략 속에 수년간 매출이 악화했다.
소비 트렌드도 쫓아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날씬한 체형에 대한 강박을 거부하고 편한 속옷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빅토리아 시크릿은 섹시함만 강조하는 제품 전략을 고수했다.
지난해에는 시청자 수 감소로 20년 가까이 진행한 속옷 패션쇼 TV 중계를 중단하고 빅토리아 시크릿 본사 직원의 약 15%를 감원하기도 했다.
L브랜즈 시가총액은 2015년 29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줄기 시작해 최근에는 60억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번 매각과 맞물려 레슬리 웩스너(82) L브랜즈 최고경영자(CEO)도 퇴진할 예정이다. 57년간 회사를 이끈 웩스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최장수 CEO로 꼽혔다.
웩스너는 1963년 오하이오주의 작은 매장에서 사업을 시작해 의류업체 아베크롬비앤드피치를 설립하고 빅토리아 시크릿과 바디케어 브랜드 배스앤바디웍스 등을 거느린 세계적인 소매업체 L브랜즈를 일궈냈다. 웩스너는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으로 미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엡스타인은 지난해 8월 수감 중이던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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