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훈 CEO 취임한 뒤 직원들에 ‘신뢰와 투명성’강조
▶ 737맥스 운항재가가 급선무
지난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737맥스 추락 참사로 위기를 맞고 있는 보잉에 새로운 사령탑으로 데이비드 캘훈(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다.
캘훈 CEO가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보잉의 위기를 과연 극복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3일 공식 취임한 캘훈 CEO는 무엇보다 직원들에게 ‘신뢰’와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캘훈 CEO가 취임한 이날은 우연찮게도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보잉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다 전임 뮬렌버그 CEO가 거액의 돈을 챙기며 떠난 데 대해 비난 기사가 쏟아진 날이었다.
취임 당일부터 힘들었던 캘훈 CEO는 이날 15만명의 보잉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주들이 우리에게 실망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투명성을 세우고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항공사들, 규제 당국, 그리고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단순화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도 “렌튼공장이 737맥스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공급망과 전문 인력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캘훈 CEO는 “지금은 보잉사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 강점을 쌓아야 한다. 나는 이 회사의 위대함을 본다. 그리고 더 나아질, 훨씬 나아질 기회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캘훈 CEO의 발언은 즉각 노조의 반발에 부딪혔다. 노조는 캘훈 CEO가 직원들의 임금인상률의 타당성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노조의 데이터 접근을 거부했다면서 “투명성 약속은 ‘윈도드레싱’(겉치레)일뿐”이라고 비난했다.
더욱이 무디스의 발표도 캘훈 CEO를 힘들게 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잉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최근의 상황 변화로 볼때 곧 보잉이 737맥스 승인을 받더라도 신뢰회복에 비용과 시간이 더 필요하고 이에 따라 운영•재무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12일 CNBC와 뉴욕타임스(NYT)는 데니스 뮬런버그 전 보잉 CEO가 주식ㆍ연금 인상분으로 6,220만달러의 돈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737맥스 추락사고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기에 보잉의 주식이나 보너스 등은 받지 않지만 계약상 주식과 연금 인상분은 지급받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참사 희생자 유가족에게 주어지는 돈에 비해 엄청난 거금이라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취임한 캘훈 CEO가 올 1분기 이내에 737맥스의 운항재개 승인을 받아 렌튼공장의 정상화라는 급선무를 제대로 해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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