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감독·각본 등 주요부문 모두 포함 한국영화사 새 장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에 이어 오스카상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기생충’이 한국 영화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8일 뉴욕 전미비평가위원회 시상식 갈라에서 봉준호(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이정은·송강호가 쏟아지는 취재 세례에 화답하고 있다. [AP]
“한국영화, 오스카의 땅에 상륙하는 새 역사를 쓰다”
13일 할리웃 주요 매체들이 일제히 타전한 소식이다.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100년 한국 영화사의 새 장을 열었다. 그동안 미개척의 영역이었던 아카데미상(오스카상) 후보에 대거 오른 것이다.
이날 새벽 진행된 올해 오스카 최종 후보 발표 행사에서 ‘기생충’은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이번이 처음으로, ‘기생충’은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과 각본상까지 주요 부문 후보에 모두 노미네이트 돼 한국영화 최초의 수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골든그로브상에 이어 최소한 실제 오스카 수상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스카상 후보 발표는 특히 할리웃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2세 배우 존 조가 세네갈계 여배우 이사 레이와 함께 진행해 의미가 더 컸다.
이날 발표에서 오스카 작품상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리틀 우먼즈’, ‘결혼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웃’ 등 10편이 노미네이트됐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지명됐다. 감독상은 마틴 스코시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웃)가 봉 감독도 경합한다.
‘기생충’은 또 ‘포드 vs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와 나란히 편집상(Best Film Editing)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양진모 편집자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술상 후보에는 ‘기생충’과 더불어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웃’이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전날인 12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 주관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봉 감독은 이날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최우수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
할리웃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날 “기생충이 오스카에 발을 내디딘 첫 한국 영화로 역사를 만들었다.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며 지난해 최종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오스카 후보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부재의 기억’이 오스카상 단편다큐멘터리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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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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