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신당? 보수 빅텐트 참여? “한국 정치 8년 전보다 악화”
▶ 정계개편 키맨 향후 행보 주목,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안철수 전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국내로 돌아온 뒤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1년 4개월 간의 해외 체류생활을 마무리하고 2일 국내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이같은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군에 속하는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에 따라 분당 사태를 맞은 바른미래당 진로와 중도 및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2018년 6·13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뒤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른 안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스탠포드대 방문학자로 지내고 있다.
국민의당과 후신인 바른미래당의 ‘창업주’인 그는 당의 계파 갈등 속에서 수차례 귀국을 요구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그런 안 전 의원이 4월 총선을 100일가량 앞두고 복귀를 결심한 것은 야권 정계 개편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념에 찌든 기득권 정치 세력들이 사생결단하며 싸우는 동안 우리의 미래 세대들은 계속 착취당하고 볼모로 잡혀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를 내다본 전면적인 국가 혁신과 사회 통합, 그리고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안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독주·독선 정치를 견제하는데 목표를 두고 네 갈래 길을 놓고 고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른미래당 복귀와 재건, 독자적인 제3지대 중도 신당 창당,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보수당과 함께 중도보수 신당 창당,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보수 빅텐트 참여 중에서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안 전 의원이 보수 빅텐트에 참여하거나 유승민 의원계와 다시 손잡을 가능성은 적다”면서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쇄신을 주도하거나 독자적으로 중도 신당을 만들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복귀해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 대표가 당권에 집착할 경우에는 안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의 직계 의원들과 당 바깥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제3지대 세력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안 전 의원의 측근인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안 전 의원은 중도를 지향하면서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차원을 뛰어넘어 문재인 정권을 비판·견제하는 세력을 모으는 방법으로 새로운 세력 형성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김 전 대변인은 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꿈꾸는 분들이 한국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안 전 의원이 반 문재인정권을 기치로 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의원의 복귀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 그동안 안 전 의원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한 데다, 안 전 의원 역시 정계에 입문했을 때와 비교해 참신성이 떨어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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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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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는 기존 어느 정치인 보다도 더 믿을수 없는 넘이다. 이넘은 우파도 좌파도 아닌 기회주의자일뿐.... 좌파진영에 기웃거리다 문재인 일당에게 팽 당한이후 피해있다 이제 우파인척 행세하며 얼굴내미는구나..., 진짜 엿같은 인간... 문재인보다도 더 교활하고 책임감 없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