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세자 측근들은 무죄
▶ ‘꼬리 자르기’ 면죄부 비판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된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다만 살해 지시 의혹을 받아 온 최고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들은 무죄나 불기소 등 사법처리를 받지 않아 국제사회의 압력을 의식한 생색내기란 비판이 거세다.
사우디 정부 공보부는 23일 “법원이 카슈끄지 살해에 직접 가담한 5명은 사형, 사건 은폐를 시도한 3명에게는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일해 온 카슈끄지는 지난해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개인 용무로 들렀다가 사우디 정부 소속 협상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다.
사건 이후 미 중앙정보국(CIA)을 중심으로 배후가 모하메드 왕세자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사우디 정부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나 사우디 검찰은 지난해 11월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용의자 11명을 기소하고 이 중 약물 주입 뒤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로 5명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살해 작전 총책임자는 모하메드 왕세자의 최측근인 아흐메드 알아시리이며, 이스탄불로 파견된 현장 팀장이 살해를 직접 명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연히 모하메드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알아시리도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다. 그의 수석 보좌관 역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모하메드 알오타이비 전 이스탄불 총영사도 이날 석방됐다. 이들 모두 살해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미 정부에 의해 입국이 금지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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