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고 싶었습니다-센트럴·램파트 등 경찰서 5곳 총책임, 발로 뛰는 일 좋아해 회계사서 전향
▶ 한인도 경찰과 다양한 교류·연대 필요, 경찰국 행사에도 많이 참석했으면
LA 경찰국(LAPD)에서 한인 최초의 투스타가 된 도미니크 최 부국장이 자신이 총괄하는 5개 지역 경찰서 팻말이 나란히 걸린 집무실 회의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특히 자라나는 한인 차세대를 중심으로 한인사회와 경찰이 더욱 가깝게 교류와 화합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내 최대 치안기관의 하나인 LA경찰국(LAPD) 내 한인 최고위직 도미니크 최(48) 부국장(Deputy Chief)의 말이다. 현재 LAPD에는 최 부국장과 같은 투스타 급이 단 10명 뿐이다. 최 부국장 위로는 별 3개의 수석부국장급이 4명 있고,
그 위에 별 4개의 경찰국장이 있다.
최 부국장은 LAPD를 지휘하는 핵심 최고위급의 한 명인 셈이다. 최 부국장을 필두로 요즘 남가주 지역 치안기관들에서 한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주에는 한인혼혈 입양인 출신 세실 램보 전 LA 카운티 셰리프국 부국장이 미 서부의 관문인 LA국제공항(LAX)의 치안을 총괄하는 LAX 공항경찰국장으로 취임(본보 7일자 보도)하기도 했고, 남가주 지역 치안·사법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한인 경관과 요원들이 총 500여 명에 달해 이중 상당수가 참여하는 결집체인 한미치안협회(Korean American Law Enforcement Organization·KALEO)가 결성(본보 1일자 보도)되기도 했다.
아직 40대의 나이에 LAPD 최고위급 지휘부에 오른 최 부국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항상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한인 경찰 및 경관 희망자들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늘 열정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다는 도미니크 최 부국장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LAPD 센트럴 본부에서 만났다.
-부국장으로 취임한지 두 달이 지났다, 변화는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직책이 바뀌고 미팅과 일의 양이 늘어 근무시간도 늘었지만, 처음 접해본 일이 아니고 쭉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큰 스트레스 없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맡고 있는 분야는
▲현재는 LA 경찰국 다운타운 센트럴 본부에서 총지휘관(Commanding Officer)으로 근무하며 센트럴, 홀렌백, 뉴튼, 램파트, 노스이스트 경찰서를 총괄 감독하고 있다. 관할 내 모든 경찰서에서 파생되는 관리 직무에서 순찰 및 수사기능까지 모든 업무를 총책임지고 있다.
-한인으로써 최고위직에 오른 소감과 의미는
▲한인으로서 LA 경찰국 내 최고위직에 오르며 한인사회를 대표하게 된 것은 영광이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간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을 갖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자리가 자연스럽게 선물처럼 주어진 것 같다.
-그동안 쉼 없이 일해 왔는데 가장 큰 동기부여는
▲지금 이 자리까지 온 데에 특별한 동기부여는 없었고, 그냥 주어진 모든 일에서 잘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 승부사 기질 때문인 것 같다. 평소에 평판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꼼수부리는 숏컷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지금 주어진 일이 경찰 부국장 일이던 낚시던 간에 최선을 다해서 잘해야 직성이 풀린다.
-경찰 직업이 좋은 이유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지루한 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다.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했지만 첫 직장에서 회계사로 일할 때 앉아서 서류 작업만 하는 것이 힘들었다. 현재 하는 일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또 여러 가지 다양한 일을 직접 발로 뛰며 할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어서 좋다.
-한인 경관들과 경찰 희망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일단 현재 LAPD에서 경찰로 이미 일하고 있다면 아주 좋은 상황에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LAPD는 항상 어떤 위치에 있던지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계속해서 멘토십과 기회를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인터뷰에 떨어져도 포기하지 말고 10번이고 다시 도전해라. 나도 사우스웨스트 경찰서에서 3년간의 정체기를 겪어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꾸준히 전진하며 성장해 나갔다.
개인적으로 승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LAPD 웹사이트에 형사 시험(detective test) 기회가 올라온다면 무조건 응시해볼 것을 추천한다. 시험을 보고 인터뷰를 거치면 점수를 받고 리스트에 들어가는데, 그 리스트는 최대 2년까지 유효하다. 점수에 따라 그룹별로 나눠지고, 순서대로 승진 기회를 얻게 되는데, 지금 당장 미래에 대한 계획이 확실치 않더라도 우선 시험과 인터뷰를 미리 치러두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한다.
-한인사회와 경찰이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은
▲대체적으로 한인사회와 경찰이 이미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며 지낸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같은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만 모이는 점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아직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시각을 갖고 있는 한인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현재 미팅과 여러 행사에 참석하는 기존 지지자들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초청해 교류를 증가시키고, 연대를 개선시켜야 한다. 특히 차세대 리더들이 될 청소년, 청년들의 참석이 중요하다. 앞으로 한인 1.5세·2세 등 청소년 및 청년들이 더욱 경찰국과 교류하는 행사가 더 많아져 한인사회와 더욱 끈끈한 화합이 이뤄졌으면 한다.
-한인 경관들의 결집체인 한미치안협회가 만들어졌는데
▲나 또한 이 단체의 일부다. 좋은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며 성공적인 예감이 든다. 오는 1월 큰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 현재 이사진도 정해지고, 행사를 위해 펀드레이징에 열심히 뛰고 있다고 들었다. 체계적인 시스템과 규칙을 기반으로 미팅 때마다 구체적인 어젠다를 두고 트레이닝, 멘토링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한다면 매우 생산적인 단체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특별한 목표는 없다. 지인한테 들은 얘기지만, 경찰국 내에선 항상 다음 승진을 노리다가 지금 주어진 일을 소홀히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들 한다. 그저 현재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결국 성과는 돌아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직책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이다.
-한인들에게 바라는 것은
▲항상 경찰국을 지지해주는 것에 감사하다. 특히 이전에는 로컬 지역 경찰서에 더 서포트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범위를 넓혀 경찰국 자체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 경찰국과 함께하는 행사나 미팅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면 좋겠다.
도미니크 최 부국장은올해 48세로 캐년 고교를 나와 USC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1995년 11월 LAPD에 투신했다. 램파트, 사우스이스트, 퍼시픽, 하버 등 다양한 지역 근무를 거친 베테런으로 마이클 무어 현 경찰국장 밑에서 특수작전 전담팀을 지휘하는 등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09년 루테넌트로 진급한 뒤 2014년 캡틴으로 승진해 풋힐경찰서의 순찰 업무를 총괄했으며 LAPD 본부를 거쳐 퍼시픽경찰서장을 지낸 뒤 2017년 커맨더로 진급해 별을 달았다. 이어 올해 8월 별 2개의 부국장(Deputy Chief)로 진급해 센트럴 본부장과 LAPD 내 노숙자 문제 전담 최고 책임자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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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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