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장’ 원칙 속 정당 대표, 종교 지도자, 외교사절 조문 받아
황교안·손학규·심상정·정동영 조문…이해찬은 31일 방문할 듯
▶ 미중러일 대사도 빈소 찾아…文대통령, 각각 5분씩 대화 나눠
7대 종단 대표도 조문…송기인 신부, 권양숙 여사도 빈소 찾아
31일 장례미사 지내고 발인…이해찬·문희상 등 참석할 듯

【부산=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한국시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 절차가 이틀째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장례는 문 대통령과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계와 주요 정당 대표, 외교 사절들의 조문만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30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는 오전부터 사회 각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외부 인사의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고 차분하게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빈소 주변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보낸 조화는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반려됐다. 이수성 전(前) 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조한기 전 1부속비서관 등도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조문은 가족과 지인 등에게만 허용됐다. 다만 문 대통령은 외부 인사 중 정당과 종교계 대표, 주한 외교사절 등 제한적인 범위의 조문·객은 받기로 했다. 정치외교 현안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통합과 화해, 평화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상징적인 인사들에 대해서는 조문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주요 정당 대표들이 대부분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

【부산=뉴시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오후(한국시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 황교안 대표, 김명연 수석 대변인, 전희경 대변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빈소를 찾아 약 15분간 조문했다.황 대표는 "(고인이) 6·25 당시 흥남 철수 때 내려오셔서 엄혹한 시기에 연탄 배달도 하고 행상도 하고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셨다고 들었다.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잘 모실 수 있도록 당부 드렸고 대통령께서도 먼 곳에서 와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무엇보다도 (모친을) 끝까지 고향 땅을 밟게 해 드리지 못한 송구스러움을 대통령이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또 "어머님이 돌아가실 때 '나는 행복했다'고 말씀하신 만큼, 아드님을 반듯하게 잘 키우고 대통령까지 이르시게 한 훌륭한 어머니셨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조문을 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 훌륭한 어머니를 잃으셔서 상심이 크시겠다고 말씀드렸다. 문 대통령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깊은 슬픔에 잠겨 계신 우리 문 대통령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왔다. 어머님 잘 모시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장의 마지막날인 31일 조문을 하고 장례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시스】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고 있다. 왼쪽은 윤소하 원내대표.
당초 청와대는 외부 인사들의 조문을 받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노영민 비서실장은 전날 정당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조문을 온다면 어떻게 막을 수가 있겠냐'며 사실상 여야 대표들의 조문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를 대표해 빈소를 찾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를 대표해 31일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중러일 등 주변 4강 대사들도 빈소를 조문했다. 당초 청와대는 외교 사절들의 조문도 사양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각국 대사관에서 조문 의사를 밝혀오자 문 대통령은 외교사절들의 조문은 받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뉴시스】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30일 오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조문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날 오후 5시 이후 잇따라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조문은 일본, 러시아, 중국, 미국의 순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하러온 각국의 대사들과 선채로 5분 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 7대 종단 대표들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함께 빈소를 조문했다.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인 송기인 신부도 개별적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 및 가족들과 연을 이어온 종교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그 외의 조문객들은 대부분 가족과 친지들이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후 4시10분께 빈소에 도착했다. 권 여사를 태운 차량은 오후 5시께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고인과 부산 영도구 신선성당에 같이 다니던 천주교 신자들도 단체로 남천성당을 찾아 위령미사를 함께 지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거제도에서 태어났을 때 직접 탯줄을 잘라줬다는 할머니의 자제들도 조문을 하러 왔다.
이날 문 대통령과 가족들은 고인의 입관식을 치렀다. 장례 절차는 31일 마무리된다. 장례미사는 31일 오전 10시30분 남천성당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과 가족들은 장례미사 이후 장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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