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표중단에 대한 격렬한 항의시위에
▶ 결선투표 없이 승리 선언

【AP/뉴시스】21일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최고선거재판소 앞에서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개표 결과에 항의하고 있다. 메사 지지자들은 개표가 조작됐다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3일 대통령선거 개표 중단에 대한 야당과 시위대의 격렬한 항의에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행위"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개표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 결과가 결선투표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나자 돌연 개표를 중단했으며 자신이 승리한 것이라고 선언해 반대자들의 격렬한 반대와 시위가 일어났다.
개표 전반에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볼리비아 선거당국의 석연치 않은 개표 과정으로 인해 의혹이 확산되면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개표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볼리비아 전역에서 벌어졌다. 야당은 물론 국제사회도 볼리비아 선거가 투명하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TSE)는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45분께 잠정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다. 발표가 중단될 당시 개표율은 83.76%로 집권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45.28%, 중도 우파 야당 시민사회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38.16%를 얻었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오는 12월15일 2차 결선투표 실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고선거재판소는 하루가 지난 21일 오후에 다시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개표가 95.63% 진행된 상황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46.85%, 메사 전 대통령이 36.74%를 얻었다.
볼리비아 선거법은 1,2위간 후보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질 경우 결선투표 없이 1위에 오른 후보가 당선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종 개표 결과는 일주일 뒤에나 공개된다.
따라서 모랄레스가 10% 우위를 보이지 못하면 12월에 결선투표가 치러져야 하며, 여기에서 야당 연합의 후보에게 패배하면 그가 노렸던 4선 연임을 할 수 없게 된다.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 측이 결선투표를 피하기 위해 개표를 조작했다"며 "볼리비아인들이 선거 결과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선거감시단도 개표가 중단된 이후 재개되면서 모랄레스의 지지표가 늘어났다며 석연치않다며 의심을 표했다.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는 수도 라파스 뿐만 아니라 오루로, 포토시, 코차밤바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선거재판소 앞에 모인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산타크루스에서는 시위대와 야당 인사들이 22일부터 노동계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여당과 경찰은 야당의 훼방으로 개표작업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파의 시위는 쿠데타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주민 출신 첫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23일 질문을 받지 않는 일방적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지금 쿠데타 음모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우파들이 국제적인 지원을 얻어서 준비해왔던 쿠데타이다"라고 덧붙였다.
모랄레스는 국제적인 지원이 어느 나라를 말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그는 전부터 중남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제국주의를 주기적으로 비난해왔다.
그는 개표 집계중에 시위대가 선거사무소를 불태운 2개 도시의 경우가 쿠데타의 증거라면서 3번째 도시에서도 폭도들이 투표용지를 불태웠다고 말했다.
모랄레스는 "우리는 선거위원회의 공식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의 인터넷 신속검표(TREP)의 결과는 이미 우리가 승리했음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24일의 발표에서 모랄레스 자신이 96% 개표상황에서 메사보다 10.1% 앞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메사는 "헌법 질서를 어긴 쿠데타 주역이 있다면 그건 모랄레스다. 엄청난 부정선거가 진행중인 것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
<뉴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