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엄 “정확히 하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 콜린스 “美역사의 끔찍한 시간 상기...취소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조사를 '린치'(lynch. 법적 정당성 없는 처벌)라고 주장했다가 미 정치권의 갑론을박을 촉발했다.
공화당의 친트럼프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모든 면에서 (민주당의 탄핵 조사는) 린칭이다. 미국답지 못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고 정치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내 생각엔 꽤 정확한 표현"이라며 "린칭은 법을 자의적으로 이용해 정당한 이유없이 누군가에게 일부러 못된 짓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사회에서 린칭은 주로 흑인들에 대해 가해지는 법적 정당성이 부재한 처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흑인들 입장을 이해하느냐는 지적에 "맞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린치를 당했다"면서도 "다른 이들도 역사적으로 린치를 당했다. 린치는 폭력배가 당신에게 스스로를 방어할 기회를 주지않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설명해 주지도 않은채 당신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 미국 하원에서 정확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이 공식 표결 없이 대통령 탄핵조사를 추진하는 건 완벽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위터를 통해 "언젠가 민주당원이 대통령이 되고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아주 작은 격차라도 적법한 절차나 공정성, 법적 권한이 없어도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공화당원들은 그들이 여기서 목격하고 있는 일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며 "린칭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린치' 표현에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지적에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다"고 답했다.
콜린스 의원은 트위터에서는 "린칭은 우리나라 역사의 끔찍한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며 "대통령이 그런 비유를 해선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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