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노키아 등 VR사업 정리, 전용기기 무거워 오래 사용 못해
어지러움·멀미 증상 호소 많아, 콘텐츠도 부족해 대중화 ‘게걸음’
▶ AR은 특별한 기기 필요없고 게임·의료·쇼핑 등 사용처 다양
2022년 시장 VR의 6배 전망
초고속^초고용량 통신이 특징인 5G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로 평가받았던 가상현실(VR) 시장이 힘을 잃고 있다. VR 콘텐츠를 즐기려면 비싸고 무거운 장비를 갖춰야 하는 데다,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부족해 대중화가 예상보다 훨씬 더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성이불투명해지자VR에투자하던 기업들도 하나 둘씩 발을 빼고 있다.
지난 15일 구글은 3년째 키워오던 VR 프로젝트‘데이드림’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다. 데이드림은 구글이 2016년 연례 개발자 행사‘구글I/O’에서 처음 공개한 VR 플랫폼이다. 구글이 만든 카드보드형 VR 헤드셋‘데이드림 뷰’에 스마트폰을 장착하기만 하면 VR 영상을 즐길 수있도록 만들어졌다. 개발자들이 VR 콘텐츠를 만들어 구글 플랫폼에 올리면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VR판 유튜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구글은 지난해부터 데이드림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용자 확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폰 ‘픽셀3’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더이상 데이드림과의 호환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에는 VR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던 영상 스튜디오‘스포트라이트 스토리’를 폐쇄했고, 5월 I/O에서는 VR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구글이 사업철수를 결정한 것은 VR 시장이 초기 장밋빛 기대와 달리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이슬란드의 대표 게임사 CCP도“당초 예상만큼 VR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VR 게임 개발 중단을 선언했고, 핀란드의 노키아도 VR 카메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VR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이유로 전용 기기인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지목한다. HMD는 가격이 비싼데다 무거운 탓에 장시간 착용이 어렵고,VR 콘텐츠를 즐기다 어지러움과 멀미 증상을 호소하는 이용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체적인 거부 반응은 머리와 시선의 움직임에 화면이 따라오는 데 지연시간이 생겨 발생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구글 데이드림의 경우 지연속도가 더크고 화질이 좋지 않아 멀미 증상이 심한편이었다. 5G 환경에서는 4K 수준의 화질과 최저 지연속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4분 길이의 VR 영상 용량이 일반HD화질 영상 1시간 분량일 정도로 크기가커 콘텐츠 개발이 쉽지 않았다.
일상 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많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VR가 활용되는 곳은‘VR방’으로 불리는 게임방이나 놀이공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복해서 즐길만한‘킬러 콘텐츠’가 없고,회당 이용 시간이 짧은 데다 콘텐츠 종류도부족하다.
업계에서는 대신 증강현실(AR)이 VR를 압도할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포켓몬고’와 같은 게임뿐 아니라 의료, 쇼핑, 관광, 사무, 건축 등 일상 생활의 모든 분야에 접목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또 HMD와 같은 특별한 기기 없이 스마트폰만 있어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지난해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22년 전세계VR·AR 시장이 약 1,050억달러(약 12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중 VR 시장은 15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로 AR 시장(900억달러·약 105조7,000억원)의 6분의 1에 불과할 것이라고 봤다.
때문에 구글도 VR 대신 AR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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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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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저는 한 2주 전에 Oculus 구입했는데, 새로운 새상이 열린 느낌입니다. ar과 vr을 다른 길을 갈지 모르지만, 어떤 형식으로던 둘다 발전할거라고 예상됩니다.
좋은 정보이다. Oculus 를 사려고 했었는데 재고해야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