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女월드컵 우승 후 성평등 논란 확대…”임금 격차 끔찍하다”

‘#동일임금’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는 미국 벌링턴고 여자 축구팀 [현지 여성단체 ‘Change the Story’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고교 여자 축구팀이 경기 도중 '남녀 동일 임금'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가 경고를 받았다고 20일 NBC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버몬트주 벌링턴 고등학교 여자 축구팀이 경기에서 첫 골을 넣자 일부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이들이 유니폼 아래 받쳐 입은 흰 티셔츠에는 '#동일임금'(EqualPay)이라는 문구가 굵게 새겨져 있었다.
경기 주심은 공식 경기에서 슬로건이 적힌 유니폼을 입어선 안 된다는 리그 규정에 따라 최소 네명의 선수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여고생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최근 미국 축구계에서 성평등이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7월 프랑스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공식 축하 행사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남녀 동일 임금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활발히 내고 있다.
여자 대표팀이 더 우수한 성적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남자 대표팀보다 임금을 현저히 적게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지난 3월 미 축구협회가 남녀 대표팀의 임금 불균형 등 '조직적인 성차별'을 자행한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일임금 논쟁'에 가세한 벌링턴고 선수들도 이날 세리머니가 남녀 사이의 임금 격차를 줄이려는 대표팀의 노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현지 매체 WPTZ에 전했다.
벌링턴고 소속인 매기 발로는 "(임금 격차가) 끔찍하고,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WPTZ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이 팀에게 '#동일임금' 티셔츠 주문 요청이 500건 이상 들어왔다. 주문자 중에는 이 학교 남성 축구팀 선수들도 있었다.
벌링턴고 여자 축구팀은 티셔츠를 장당 25달러(약 2만9천원)에 판매하지만, 임금 격차 해소를 상징하기 위해 남성들에게는 4.8달러를 추가로 받아 장당 29.8달러(약 3만5천원)에 팔기로 했다.
이들은 티셔츠 판매 수익을 현지 여성 청소년 축구 프로그램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NBC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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