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이 또 왔네,
살아 있는 망구들의 기쁨
아직도 내 곁에 있는 그대
아름다운 추억 속에
행복한 이 마음
아- 이 가을
미친 바람이 실어 온 산불
짐 싸라 독촉하네
무엇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어디 있으랴
눈을 감기 힘든 이 밤
무사히 지나
손녀 학교도 문을 닫아
사위, 딸, 모두 연기 먹은 공기가 준
억지휴일아침, 외출 금지라네
지난 밤 꿈처럼
아름다운 가을 사라질까 두려워
그대 손잡고 내 곁에 있는가 확인해
살아 있는 이유 더 바램 없네,
더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산불로 대피령을 겪은 심정한인사회 원로 문학가인 박복수(87·사진·샌퍼난도 밸리 거주) 시인이 지난 주말 포터랜치와 실마 등을 휩쓴 산불 사태로 강제대피령을 겪은 심정을 시로 표현해 본보에 기고해왔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필자는 서울대 사대를 졸업하고 UCLA를 수료했으며 미주기독교문인협회 이사장, 재미한인방송인협회장, 재미한인사진작가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 문화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저서에 시집 ‘사랑, 금혼의 노래’ 등이 있다.
<
박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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