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사우디, 피습 현장 인근서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잔해 수거
▶ 전문가 “非예멘 지역에서 공격 시작됐다는 주장에 힘 실어”

【 AP/뉴시스】 사우디 아라비아 부크야크에 있는 국영 아람코 소유의 아브카이크 유전 내 정유시설이 14일 드론 공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은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것이다. 2019.09.17

【지다(사우디)=AP/뉴시스】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손님의 차량에 주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군사적 보복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2019.09.17.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라크 국경과 접한 이란 기지에서 시작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CNN이 양국 조사단 활동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반군은 지난 14일 "드론 10대를 동원해 사우디 동부 담맘 부근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을 공격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반군이 아닌 이란 배후설에 주장하고 있다.
양국 조사단은 후티반군 주장과 달리 순항 미사일도 공격에 동원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사일 잔해를 피습 현장 인근에서 수거했고, 이 미사일이 후티반군의 순항 미사일 '쿠드스-1(Quds-1)'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쿠드스-1는 사거리가 사우디 석유시설 공습에 필요한 1300㎞ 미만인 것으로 추정돼 공격이 예멘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CNN은 전했다.
소식통은 CNN에 "이번 공격에는 드론은 물론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 미사일이 포함됐다"면서 "이들의 궤적을 보면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의 북쪽에서 발사됐고, 10발 이상의 발사체 공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단의 현단계 평가에 따르면 미사일들은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이라크 남부상공과 쿠웨이트 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사우디 석유시설이 공격당하기 전 영공을 지하는 드론과 미사일을 목격했다는 보고에 따라 조사에 착수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한 바 있다.
소식통은 CNN에 이 미사일들이 미국과 사우디의 레이더 시스템이 집중 배치돼 있는 페르시아만 상공을 비행하는 것을 회피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방공시스템은 걸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사우디와 미국은 이번 공격에 동원된 발사체가 예멘 영토에서 출격한 것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 다만 관련 증거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CNN 소식통은 "미군 조사관이 유전시설에 이뤄진 미사일 공격 횟수와 해당 미사일의 디자인을 확인하고자 파견돼 있다"면서 "일부 미사일이 목표물에 도달하지 못하고 사막에 떨어졌고, 그 잔해가 발견되면서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일부는 그 출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와 접촉한 또다른 소식통은 CNN에 사막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근거로 적어도 일부 미사일은 '쿠드스-1'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 7월 후티반군이 개최한 무기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일부 무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6월 26명이 부상을 입은 사우디 아브하공항 터미널 공격 때도 사용됐다.
무기통제 전문가들은 CNN에 쿠드스-1이 이란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거리가 1350㎞에 달하는 이란제 순항미사일인 수마르(Soumar)와 유사하다고 했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이 무기를 독자개발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 연구원 파비안 힌츠는 쿠드스-1에 대해 "미사일 크기가 작고, 연료 소모가 많은 엔진을 고려할 때 사거리가 수마르처럼 1300㎞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막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가 정말 쿠드스-1이라면 미사일이 예멘에서 발사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힌츠 연구원은 후티반군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연구해온 전문가다.
<뉴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