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정상급 스트라이커지만 항상 대표팀에선 ‘계륵’ 신세
▶ 제공권+득점력 최대 장점…크로스의 질 향상이 절실한 과제

2012년 6월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김신욱. [연합]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고, 우리도 김신욱에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파울루 벤투 감독)
지난 2010년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들에 공통으로 주어진 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김신욱 활용법’을 찾는 것이었다.
키 196㎝의 장신으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발끝 감각도 좋은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K리그 무대에서 350경기 동안 132골-31도움을 따낸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평가가 다소 달라진다. 김신욱은 A매치 51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는 준수한 성적표를 따냈지만 제대로 그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 대표팀 사령탑은 거의 없었다. 상대팀이 밀집 수비로 나와 공격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을 때 김신욱을 최전방에 투입해 공중볼을 통한 골 기회를 얻는 전술이 가동됐지만 결과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김신욱에게 투입되는 공중볼의 질이 문제였다. 이 때문에 김신욱은 한동안 ‘대표팀의 계륵’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김신욱이 A매치에 데뷔한 것은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2010년 1월 잠비아전이었고 조광래 감독 시절을 거쳐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2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다. A매치 9경기 만에 터진 김신욱의 데뷔골은 머리가 아닌 오른발 슈팅이었다.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의 뒤를 이어 홍명보 감독 시절에도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활용됐지만 ‘홍명보호’에서 A매치 12경기 동안 2골에 그쳤다.
김신욱의 활용도가 가장 눈에 띄었던 시기는 신태용 감독 시절이었다.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 지휘 아래 A매치 14경기를 뛰면서 7골을 뽑아냈다. 그동안 두 차례 멀티골(2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선발로 나선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득점에 실패, 이전의 좋았던 활약이 모두 지워지고 말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에도 김신욱은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도 9골(3도움)로 득점 선두를 달린 뒤 중국 무대로 진출, 7경기에서 8골 4도움으로 무섭게 질주하면서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김신욱이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또다시 ‘김신욱 활용법’이 관심을 끌게 됐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이 우리 스타일에 적응하고, 우리도 김신욱에 맞춘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을 단순히 높이를 활용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로 가동하는 게 아니라 벤투호의 전술 특징인 빌드업 체제에 맞춰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원으로서 효과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다. 그러기 위해선 오버래핑에 나서는 좌우 측면 풀백 자원들의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가 절실하게 됐다. 양쪽 풀백들의 크로스 증가와 질적 향상은 김신욱 때문이 아니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특히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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