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이 연쇄 총기난사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남가주에서 히스패닉계 갱 단원이 2시간여에 걸쳐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광란의 칼부림 난동을 벌여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이같은 사건은 특히 한인 60대 여성이 집안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가든그로브 지역에서 발생해 잇단 강력범죄 발생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도 높이고 있다.
8일 가든그로브 경찰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일 저녁 가든그로브와 샌타애나에서 벌어졌다. 폭력범죄 전력이 있는 갱 단원 재커리 캐스터네다(33·사진)로 신원이 공개된 용의자가 이성을 잃고 주유소와 편의점, 보험회사 사무실 등 영업점 10여 곳을 2시간여 동안 돌아다니며 무차별로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캐스터네다는 이날 오후 4시께 가든그로브의 한 아파트에서 난동을 부리다 머세데스 차량을 타고 인근 제과점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뒤 다시 아파트로 돌아와 주민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그는 이어 오후 6시께 가든그로브에 있는 보험회사 사무실에 난입해 50대 여직원을 수차례 흉기로 찔렀다.
보험회사 직원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큰 상처를 입었다. 보험사 직원은 용의자가 날이 넓고 무거운 칼 2개를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캐스터네다는 이후 인근 셰브론 주유소에서 이유 없이 한 남성을 뒤에서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한 뒤 인근 샌타애나로 이동, 서브웨이 업소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이며 한 직원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건너편 세븐일레븐으로 이동해 경비원을 또 다시 칼로 찔러 살해한 뒤 경비원의 총을 강탈해 도주하려다가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가든그로브 경찰국의 칼 휘트니 부국장은 “용의자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분을 참지 못해 많은 사람을 해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흉기 난동에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은 대부분 히스패닉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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