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법대생에서 뮤지컬 배우로…“연기가 좋아요”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 정진우씨 [인터뷰] 법대생에서 뮤지컬 배우로…“연기가 좋아요”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 정진우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8/05/201908052303115d1.jpg)
11일까지 할리웃 팬터지스 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미스 사이공’에서 투이 역을 열연하는 정진우씨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했다. [매튜 머피 제공]
“뮤지컬 공연 후 한인 관객들이 찾아와 ‘무대에서 한인을 볼 수 있어 뿌듯했다’고 격려해줄 때마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미 투어가 한창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Miss saigon)에서 투이 역을 연기하는 한인 배우 정진우씨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소년과 청년을 넘나들며 극적인 변화를 겪는 캐릭터 투이가 힘있고 강한 소리를 지닌 그를 만나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지난해 8월 뉴욕 리허설 이후 북미 40개 도시 투어로 할리웃 팬터지스 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정진우(33)씨와 지난 1일 전화인터뷰를 했다.
“2020년까지 투어가 진행되는데 각 도시 극장마다 다른 느낌이라서 좋아요. 관객들의 반응도 도시마다 각양각색이죠. 캘리포니아와 같은 다양성의 도시에서는 아시안 배우들이 대거 무대에 서있는 것 자체에 환호를 보내요”
브로드웨이에서 아시안 배우가 맡을 수 있는 최고의 역할 중 하나라 욕심이 났다는 그는 지난해 2월 공개 오디션에 응시해 4번의 인터뷰를 거친 후 ‘투이’로 캐스팅됐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그가 노래하는 투이는 신기하게도 액센트가 거의 없다. ‘킴’을 연기하는 에밀리 바티스타(21)와의 호흡도 만점이다. 듀크대 연구 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초등학교 5~6학년을 다닌 것이 도움이 됐다는 그는 “에밀리 바티스타는 사랑스럽고 영민하며 사려 깊어서 주위의 이야기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여 함께 연기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다니다가 뮤지컬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USC에서 앤디 로빈슨 교수에게 연기를 배우며 석사과정을 마쳤다. 고교시절 밴드활동을 하면서 노래를 잘했던 그가 미래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을 때 아버지는 뮤지컬을 권유했다. 법대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을 택했던 그는 “연기 자체는 USC에서 처음 공부했는데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다”며 노래보다 연기하는 게 재미있어서 뮤지컬 배우로의 확신을 갖고 매회 무대에 선다고 했다.
공연 후가 더 바쁘다는 그는 미리 연락이 된 관객들,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에게 스테이지 투어를 시켜주며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 꿈의 무대를 보여주고 사진도 함께 찍는다.
“항상 어느 분야이든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들을 응원해주고 싶다”는 그는 같은 꿈을 가지고 무대를 꿈꾸는 이들은 언제든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jinu108)으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11일 할리웃 팬터지스 극장 공연이 끝나면 덴버를 거쳐 10월1~13일 시거스트롬 센터 포 아츠 공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그 사이 뉴욕으로 건너가 2017년 오프 브로드웨이를 강타했던 뮤지컬 ‘K팝’(KPOP)의 3주 웍샵에 참가할 예정이다. 뮤지컬 ‘K팝’은 헬렌 박씨가 작곡하고 제이슨 김씨가 대본을 담당, 테리 버그맨의 연출로 3개 극단이 연합한 화제작이다.
“8인조 아이돌 밴드 중 한 멤버인 오라클 역을 맡았죠. K팝 밴드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며 겪는 인종갈등, 동양인 멤버들 간의 갈등을 그린 작품인데 뮤지컬 K팝으로 브로드웨이에 서는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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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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