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난민을 유럽으로 밀입국시키는 범죄 조직 두목으로 오인돼 3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에리트레아 남성이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정치적 망명을 인정받았다.
목수 일을 하던 메드하네 테스파마리암 베르헤는 2016년 세계 최대 이주자 밀매 조직의 두목인 메드하네 예흐데고 메레드로 지목돼 수단에서 체포된 뒤 이탈리아로 송환됐다.
1년 9개월에 걸친 재판 끝에 시칠리아주 팔레르모 법원은 경찰의 실수로 무고한 인물이 체포됐다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결정했다.
재판 기간을 포함해 지난 3년간 옥살이를 해야 했던 그는 하지만 풀려나기는커녕 또다시 난민 수용소에 갇혀 추방을 기다려야 하는 기구한 처지가 됐다.
이에 그의 변호인이 이탈리아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고, 결국 지난 2일(현지시간) 망명을 허가받아 진정한 자유의 신분이 됐다.
변호인은 3일 AFP통신에 그의 의뢰인에게 지난 3년은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의 체포 당시 이탈리아와 영국, 수단 정부는 이민자 밀매 조직에 엄청난 타격을 입혔다면서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얼굴 모습이 전혀 다를뿐더러 심지어 DNA 검사에서도 뚜렷한 물증이 제시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기소를 강행했고, 징역 14년의 중형을 구형하기도 했다.
체포 후 지속해서 무고함을 호소한 이 남성은 그동안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 등을 통해서도 당국의 오인 검거 의혹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인권단체가 그의 석방을 위해 나서면서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미국의 한 탐사보도 기자는 2017년 자신이 진짜 수괴인 사람으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다른 인물을 체포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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