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감소로 씨티도 수백명 감원 추진
▶ 도이체방크·HSBC 등도 인력감축 나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실적 악화로 감원과 사업 축소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씨티뱅크는 수백명의 인원을 줄인다. [AP]
씨티그룹이 매출 감소 여파로 트레이딩 부문 인력 수백명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전반적인 경기 하락 속에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매출 감소 속에 인건비와 이자비용 상승 등 기업 비용 증가로 순익이 타격을 받으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채권, 주식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주식 트레이딩 부문은 최소 100명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부문 인력의 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이날 내부 메모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와 함께 주식 사업 부문과 프라임, 선물, 증권 서비스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씨티그룹의 올해 상반기 주식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16억 달러에 그쳤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이는 미국 주요 은행들 가운데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로는 최저다.
올해 상반기 월가 대형 은행들은 글로벌 무역전쟁과 자산 가격 변동성으로 고객들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상반기 트레이딩 매출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은행들에게는 악재다. 은행들은 통상 금리가 높을 때 더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월가 5개 대형 은행의 트레이딩 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대비 14% 줄어든 데 이어 2분기에도 8% 감소했다.
매출 부진으로 고전을 겪는 것은 월가 은행들만이 아니다. 유럽 은행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앞서 독일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고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HSBC홀딩스와 소시에테제네랄도 수백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앨리슨 윌리엄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전반에 걸쳐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며 경기전망이 어두워졌다”며 “은행 전체의 구조조정이 특히 더 많았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임원들은 이달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 절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올해 유형자기자본 이익률(RoTCE) 목표 12%를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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