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젠트리피케이션’극심
전국 대도시 중 3번째로 심해…포틀랜드는 2위
렌트비 인상으로 저소득층 주민들이 도심지역에서 밀려나가는 소위‘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미 전역에서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이 미국 대도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세번째로 극심하게 진행된 도시로 꼽혔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준)이 최근 미국내 100대 대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2000년 이후 각 도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의 진행 비율을 조사한 결과, 시애틀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 전역에서 36.6%나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시애틀의 젠트리피케이션은 워싱턴 D.C.와 오리건 포틀랜드에 이어 3위로 선정됐다. 서북미인 포틀랜드가 2위로 나타나 시애틀보다 더 극심한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지역 렌트비 인상으로 저소득층과 유색 인종 주민들이 외곽 지역으로 밀려나는 피해를 초래한다. 특히 시애틀에서는 흑인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던 센트럴 디스트릭이 실제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백인 주민들로 교체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각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자체가 부정적인 영향만을 초래하지 않고 도시 재개발 및 인구 감소가 지속된 도시에 유능한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존 주민들이 고공행진을 하는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나는 상황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으며 시애틀 시정부는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정부 차원의 렌트비 인상 규제안을 시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준은 이번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내 100대 도시에서 해당 도시 중간소득에 못미치는 1만여개의 구역을 지정한 뒤 2014년 평균 소득의 변화를 재집계했고 상위 10%에 자리한 구역이 ‘젠트리피케이션’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시애틀의 경우 2000년 당시 시애틀의 중간 소득에 못미치는 구역이 총 82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었는데 2014년에는 이 가운데 37% 구역에서 필라델피아 연준이 규정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시애틀에 이어 조지아주 애틀랜타, 콜로라도주 덴버, 노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톤, 텍사스주 오스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노스 캐롤라이나주 랠리,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순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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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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