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소매체인 줄폐점에 기댔던 판매망 급격 축소
▶ 개별 판매 웹사이트 구축 의류박람회 참여 등 통해 새 판로 개척에 사활 걸어

미중 사이의 무역분쟁과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이 사라지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인 의류업계는 온라인 판매처 확보와 의류박람회 참가로 판매 확대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에 열린‘라스베가스 하계 매직쇼’의 모습.
한인 의류업계가 판로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 의류소매체인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판매망이 축소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의류박람회 참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면서 한인 의류업계의 외부 환경이 극도로 나빠졌다는 게 한인 의류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대형 의류소매체인들이 줄줄이 사라진 것이 한인 의류업계에겐 큰 타격이다.
지난달에는 57년의 역사를 지닌 여성복 전문 판매점인 ‘드레스반’(Dressbarn)이 650여개 매장을 폐점한다고 밝힌 바 있고, 올해 들어 LA자바시장 한인 의류업체들과도 거래가 많은 의류소매체인 ‘샬롯 루스’(Charlotte Russe) 매각과 파산보호신청(챕터 11)의 기로에 서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제법 규모가 있는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판매는 늘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도 없었던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절박감이 한인 의류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반대 급부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하나라도 더 팔자’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더 이상 뒤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자극한 일종의 생존 본능인 셈이다.
새로운 판매처 확보를 위해 온라인 판매에 힘을 쏟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개별 웹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패션고닷컴’이나 ‘패션도미노’와 같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의 판매전략과 제품력을 무기로 판매처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 여성복 전문 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은 “패션고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올해 초 재계약을 포기하고 개별 웹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해 오고 있다”며 “예상보다 단골들의 호응이 커 매출이 20% 정도 신장할 만큼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라스베가스 ‘매직쇼’를 비롯해 전국에서 열리는 의류박람회에 참가해 판매처를 확보해 매출을 올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의류박람회 참여를 통해 수주 활동도 펼치지만 새로운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류업체들 사이에선 유용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특히 올해 2월에 실시된 춘계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참가했던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15%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던 경험이 있어 8월에 열리는 하계 매직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참에 한인 의류업계가 ‘업의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형 소매체인에 의존해 수동적으로 판매활동을 해온 것에서 탈피해 온라인을 비롯해 구매자와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사업 패러다임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 대형 한인 여성 의류업체 업주는 “한인 의류업계에는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올해가 그 과도기에 해당되는 것 같다”며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판매 방식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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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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