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뜨거워지면 수백명 사망
시애틀, 지구온난화로 5.4도 오를 때마다 725명 희생
예상 사망률 전국 4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시애틀 가온이 극심하게 올라갈 때마다 주민이 수백명씩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주 발간된 과학진보(Science Advances) 저널은 시애틀 기온이 산업혁명 전보다 화씨 5.4도 상승할 때마다 낮밤 평균기온이 최고 97도까지 치솟아 약 725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기온은 지난 1987년부터 2000년까지 83.5도였다.
전국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구온난화 시나리오에 더위 사망률을 반영한 이 보고서는 이 처럼 극심한 더위가 평균 30년에 한번(연간 가능성 3.3%) 꼴이며 사람이 한 평생 2~3 차례 겪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온상승을 3.6도로 묶을 경우 인구 10만명당 279명, 2.7도로 묶을 경우 105명의 생명을 각각 구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조사 대상 15개 도시 중 시애틀의 예상 더위 사망률은 10만명당 103명으로 마이애미(520명), 디트로이트(204명), St. 루이스(113명)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시애틀 비율은 시애틀보다 인구가 2배 이상 많고 기온도 훨씬 높은 휴스턴과 거의 비슷하다.
이번 SA 보고서 작성자 중 하나인 크리스티 에비 교수(워싱턴대학 지구 보건학)는 휴스턴이 시애틀보다 평소 더 뜨겁고 찜통더위도 저 자주 오지만 모든 건물에 에어컨 시설이 더 잘 보급돼 있고 도시 자체가 더위를 줄이도록 설계돼 있다며 시애틀은 이런 면에서 휴스턴에 뒤진다고 설명했다.
찜통더위가 닥치면 노인, 영아, 임신부 등이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지만 동시에 빈민층 중에 희생자가 속출한다. 부유층은 대개 에어컨이 설치된 단독주택에 살면서 피서여행도 할 수 있지만 빈민층은 다닥다닥 붙어 통풍도 잘 안 되는 아파트에 밀집 거주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온이 엄청 상승할 경우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유발되며 연기와 재 때문에 공기의 질도 크게 악화됨에 따라 부수적 사망자도 크게 늘어난다고 에비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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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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