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근배
페이스북 시애틀캠퍼스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인 이근배(28)씨가 지난 1일 ‘UW 북소리’강연에서 들려준 자신의 경험담은 IT회사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물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 조지아텍에서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HCI) 학과로 석사를 마친 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페이스북에 입사한, 그야말로 잘나가는 IT맨이다. 페이스북 입사 1년이 됐지만 반년만에 진급했고, 사내 전직원의 0.2%에 해당하는 등급의 평가를 받아 주식과 보너스로 300%를 받았으며 연봉도 30%나 뛰었다. 유학 중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해 두 살 된 아들을 둘 정도로 가정까지 일찌감치 꾸렸다.
한국말과 영어가 완벽한데다 남달리 글도 잘 써 인터넷 전문가 코너에 글이 자주 오르다 보니 IT분야 전세계 디자이너라면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그런 이씨에게도 오늘이 있기 까지는 수많은 실패와 시련, 그리고 도전이 있었고 한때는 게임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그는 당초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많은 사람의 만류를 무릅쓰고 심리학으로 전과했다. 취업도 잘 안되는 심리학 전공으로 졸업한 뒤 방황하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심리와 미술, 컴퓨터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이란 학문을 알게 돼 하루 3시간씩 잠을 자는 준비 끝에 유학생으로는 드물게 장학금을 받고 석사 과정에 합격한 뒤 졸업과 함께 ‘꿈의 직장’인 페이스북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는 이날 북소리에서 “한국에서는 실패한 이야기를 밝히는 것도, 들어주는 것도 싫어하는 것 같지만 미국에선 ‘실패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결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자신은 실패의 경험들을 통해 ‘목표의식과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습관’을 길렀다는 것이다.
이씨는 “심리학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 내가 잘 할 수 있는, 그리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여행했다”면서 참석자들에게도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도전하는 자세를 주문했다. 특히 기회를 포착하려는 노력, 정보 습득, 네트워킹, 글쓰기 등에 열중했던 것들이 취업 등에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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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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