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적인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인 미셸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제2지구, 공화당)는 연방하원의원 48지구 선거 출마 결정에 앞서 무척이나 오랫동안 고민했다. 지난 선거에서 이 지역구를 포함해 유력한 공화당 현역 의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패배해 그녀로서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더욱이 미셸 스틸 수퍼바이저 입장에서는 오렌지카운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과연 내년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을 수도 있다. 미셸 스틸 부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할 당시 공항에서 영접했을 정도로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다.
이에 미셸 박 스틸 측근들 사이에 그녀가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뛰어들면 낙선할 위험이 있는 만큼 백악관 고위직으로 입성하면 더 낫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공화당 본부가 그녀에게 출마를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민주당 우세로 변모해가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가 출마해 브레이크를 걸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년 OC 선거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한 석이라도 탈환하지 않으면 공화당은 앞으로 더욱더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출마를 권유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작년 선거에서 공화당 거물 대나 로바커를 물리치고 당선된 민주당의 할리 라우다 의원은 초선으로 현재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반면 OC에서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고 지난 4번의 선거에서 한번도 낙선한 적이 없는 ‘선거의 여왕’ 미셸 스틸 수퍼바이저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 같은 공화당의 의도대로 그녀가 내년 선거에서 의석을 되찾게 되면 그동안 주춤했던 OC 공화당 세력을 다시 결집시켜 예전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라구나 비치, 헌팅턴 비치, 실 비치 등 OC 남부지역을 포함하는 이 지역구는 민주당 세력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만만하지가 않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 지역구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7%포인트로 앞섰다. 지난 선거에서는 신예 할리 라우다 의원이 거물 대나 로라바커를 7.2% 포인트의 차이로 눌렀다.
폴리티컬 잉크에 따르면 이 지역구에서 공화당은 38%, 민주당은 29.6%로 공화당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지만 무당파가 33%에 달해서 공화당 표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이 지역의 아시안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14.8%, 한인 유권자 수는 0.8%에 불과하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의 인기도가 변수로 작용한다면 결코 공화당이 유리한 지역구라고 볼 수 없다. 내년은 대선인 만큼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공화당에게 불리할 수 있다.(대체로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와 할리 라우다 현역 의원과의 격전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화당 입장에서는 잃어버린 공화당 의석을 되찾기 위해서 총력전을 기울일 것이고 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이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민주당 판세를 공화당이 뒤엎을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대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이 지역구 선거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되면 이 지역구를 앞으로 탈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할리 라우다 현역 의원이 지금은 초선이지만 재선되면 인지도도 높아지고 유권자들 사이에 지지도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셸 박 스틸 수퍼바이저의 이번 선거는 위기에 빠진 OC 공화당을 구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 대세를 막지 못할 것인지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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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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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이야기. 트럼프는 비인간적 인종 차별주의 정책을 수행합니다. 우리는 백인이 아닙니다. 그녀는 또 다른 정치적 도구 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