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반정부 세력 위축 “과이도 의장도 협상에 동의”
베네수엘라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의 균형 추가 급격히 한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주도한 군사봉기가 실패로 끝나면서 반정부 세력이 급속히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야권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미국이 이란과의 갈등 때문에 적극 개입할 수 없게 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권은 즉각적인 정권 교체를 요구하던 입장에서 물러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의 대화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를 신속히 해결할 수 없게 된 과이도 의장이 마두로 대통령과의 협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21일 보도했다. 과이도 의장은 최근 한 연설에서 “거짓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정부와의) 대화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양측 대화는 이미 시작됐다. 정부와 야권은 지난주 노르웨이 오슬로에 대표단을 보내 사전 회담을 진행했다. 과이도 의장도 같은 기간 국제접촉그룹(ICG)에 속한 유럽 외교관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이 쿠바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 역시 베네수엘라 사태를 국제 외교를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뒤 강경한 태도만을 유지해 온 과이도 의장이 갑작스레 대화로 방향을 튼 건 극한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지난달 군사봉기 당시 과이도 의장과 함께했던 군부 인사 대부분과 정치인 상당수가 감금됐거나 쫓기는 신세가 됐다. 과이도 의장 본인도 체포되지 않기 위해 안전한 거처 여섯 곳을 전전하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기를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 압박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앞에서 열린 친정부 집회에 참석해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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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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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특권층이라는 것이 고위급 정치인들과 군인들을 말합니다.
특권층만 잘먹고 잘사는나라....남한이 그렇지않나요?? 미국도 그렇게되어가고있고...
베네수엘라는 이미 북한같이 변한 나라입니다. 특권층만 잘먹고 잘살고 나머지는 먹고살기도 힘든 그런 나라...
큰형뻘인 푸틴이 지지하는 마두로에게 감히 반대할 수 없지요. 이제 베네수엘라는 제 2의 쿠바가 되겠지요.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쪽은 기우는 수가 있어 모든일엔 중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을 하지요. 요즘 미국 지구촌 문제거리들 너무 극에서 극으로 치닫아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