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무자동화에 직원들 긴장
시애틀 호텔 노조, 회사 측과 자동화 관련 단체협상
웨스틴 시애틀은 고객이 로비 안 거치고 방으로 직행
전 세계 호텔업계에 체크인부터 가방운반까지 자동화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다운타운의 한 호텔이 룸서비스 로봇을 도입할 기미를 보이자 종업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스퀘어의 엠바시 스위트 종업원들이 속한 ‘유나이티드 히어’ 노조 제 8지부는 이 호텔의 모회사인 힐튼 측에 업무자동화에 따른 단체임용계약 협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에릭 반 로섬 노조지부장은 지난해 8개 도시의 매리옷 호텔 종업원들이 9주간에 걸친 미국 사상 최대 규모의 호텔파업을 단행한 후 업무 자동화에 종업원들의 의견을 반영키로 합의한 선례가 있고, 비슷한 시기에 역시 매리옷 계열인 웨스틴 시애틀호텔도 같은 노조지부를 통해 매리옷 측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말했다.
이 협상안에 따르면 매리옷 측은 협상 전에 도입된 업무자동화가 변경되거나 확장될 경우 30일 전에, 새로운 자동화기술이 도입될 경우 165일 전에 노조가 결성한 기술노조에 통보해야하며 이들 업무자동화의 도입 필요성 여부도 기술노조와 상의토록 돼 있다.
웨스틴 시애틀호텔의 경우 이미 체크인 절차도 자동화돼 현재는 고객들이 호텔로비에서 담당직원들에 의해 방을 배정받지만 머지않아 고객들이 미리 모바일 앱을 통해 방 번호를 배정받고 호텔로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방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호텔 측과의 협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라고 반 로섬 지부장은 밝혔다.
그는 룸서비스 로봇의 도입도 호텔 경영주 측에는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로봇을 쓰면 파트타임 종업원에게 지급하는 임금이나 건강보험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업무자동화 분쟁은 호텔업계에 앞서 다른 산업분야에서 진행돼왔다. 항만하역 및 창고노조는 이미 1960년 업주 측과 ‘기계화 및 현대화 협약’을 체결, 일자리 보장은 물론 업무자동화 때문에 밀려나는 근로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에 합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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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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