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냉으로 이동중 피랍”…’위험지역 여행 자제했어야’ 지적
▶ 프랑스인 피랍된 베냉 북부, 佛은 ‘여행금지’·韓은 ‘경보 없어’…적절성 논란

부르키나파소 여행경보 발령 상황 2019.5.12 [외교부 제공]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붙잡혀있다가 프랑스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여성 A씨는 '여행자제' 지역으로 설정한 부르키나파소 남부에서 피랍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12일 "A씨가 부르키나파소에서 남쪽에 있는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체크 포인트' 인근에서 미국 여성과 함께 무장세력에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체크 포인트'는 국경 검문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A씨가 11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뒤 곧장 건강검진 등을 받고 안정을 취하느라 아직 주프랑스대사관이 직접 A씨를 상대로 납치 경위를 파악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랑스군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프랑스인 인질 2명과 함께 구출된 한국인과 미국인 여성이 무장세력에 28일간 억류돼 있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표대로라면 A씨는 4월 중순께 피랍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인 인질 2명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베냉 공화국 북쪽에 있는 펜드자리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A씨를 비롯한 나머지 2명의 피랍 경위는 그간 확인되지 않아 왔다.
한국 정부가 지정한 여행경보 단계에서 부르키나파소는 원래 전역이 '철수권고'(적색경보) 지역이었지만, 2015년 6월 정세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말리·니제르 접경인 북부 4개주를 제외하고는 '여행자제'(황색경보) 지역으로 하향 조정됐다.
A씨가 '여행자제' 지역에서 피랍됐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본인이 위험지역 여행에 있어 더 주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군인 2명이 A씨를 비롯한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무장세력과 교전 중 사망하면서 관련한 논란이 프랑스에서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A씨의 여행과 별개로 한국 정부가 해당 지역에 대해 보다 높은 단계의 여행경보를 발령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프랑스 정부는 부르키나파소와 베냉의 접경 지역을 여행경보 4단계 중 가장 수위가 높은 '여행금지' 지역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베냉 국경과 접한 부르키나파소 남쪽 지역은 4단계 중 2단계인 '여행자제'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고, 프랑스인들이 피랍됐던 베냉 북부 지역에는 아예 여행경보가 발령돼 있지 않다. A씨는 프랑스인들이 피랍됐던 베냉 북부의 펜드자리 국립공원으로 가려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의 여행경보 발령 단계가 다른 것에 대해 "부르키나파소나 베냉 등이 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부르키나파소와 베냉에 대한 여행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A씨는 장기 해외여행 중이었던데다 가족들의 실종 신고도 없어 정부가 사전에 피랍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해외여행 중인 한국민 사건·사고는 ▲가족이나 주변 지인 등으로부터의 신고 ▲수사 및 정보기관의 첩보 ▲영사콜센터 및 공관 민원접수 ▲외신 모니터링 등의 4가지 방식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납치사건의 경우, 4가지 방식 중 어느 것으로도 접수되지 않았으며, 납치세력으로부터도 요구사항 등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 가족들은 3월까지 간간이 연락이 닿던 A씨가 4월 이후 연락이 끊겨 궁금해했지만, 따로 실종 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게 여자혼자 위험한 지역을 장기여행하고 싶을까? 이 호기심많은 여자와 애국적인 군인 2명의 목숨가치가 있을까요?
단순한 관광목적이 아니라 국제기구 직원이나 선교사일수도 있겠다.
가지말라고 하는데 가는 사람들은 도와주지 말아야되~ 꼭 말안듯고 갓다가 잡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