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일가 및 측근들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이 이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및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피터 조멜 아드빈쿨라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전날 필리핀 파시그에 위치한 변호사협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두테르테 일가의 마약거래를 폭로한 동영상 속 인물이라고 밝혔다.
아드빈쿨라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한 후 생명의 위협을 느껴,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신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마약조직에 몸 담았던데 대한 양심의 가책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영상을 유포한 이유가 중간선거(5월13일)를 앞두고 반정부 세력과 결탁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두테르테 대통령 일가가 마약거래로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하는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두테르테 일가의 마약거래를 폭로하는 영상은 총 5개로, 영상에는 후드티를 입은 한 남성이 등장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일가 및 측근들이 마약거래로 거액의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두테르테의 아들인 파올로와 딸인 베로니카, 사위인 마나세스 카르피오, 두테르테 대통령과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 아반세냐 여사 등이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또 마약거래를 통해 번 자금은 홍콩에 있는 ‘자금 담당자’에게 보내졌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딸 베로니카 및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과 함께 홍콩을 자주 방문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이들이 마약거래로 챙긴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등장한 남성은 자신이 과거 마약조직의 멤버로, 자금 거래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테르테의 아들인 파올로를 비롯해 마약조직의 고위 멤버들이 자신들의 암호명을 문신으로 새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업무 중 하나는 문신에 새겨진 암호명을 살피는 것이었다”라며, 두테르테의 전 특별보좌관인 크리스토퍼 고도 마약조직원이었고, 자신이 고의 몸에 새겨진 문신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고는 이번 13일에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한다. 고는 이같은 주장에 셔츠까지 벗어가며 자신의 몸에는 문신이 없다고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에는 고의 등쪽에 문신이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필리핀 당국은 지난 3일 이 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 관리자를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드빈쿨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영상 속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아드빈쿨러의 기자회견에 필리핀 대통령궁은 즉각 반박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해당 영상은 정부에 대항하는 흑색선전일뿐”이라고 일축했으며, 7일 성명을 통해 “아드빈쿨러는 2012년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된 적이 있다”며 범법자의 주장으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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