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왕 이후 69년만에 치러져 “정의로움으로 다스릴 것”
▶ 가마 행진에 20만명 예상

라마 10세 태국 국왕이 5일 16명의 병사가 둘러멘 왕실 가마에 올라 왕궁 일대 사원 등을 도는 행진을 하며 연도에 모인 시민들과 즉위 후 첫 대면을 하고 있다. [A]>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대관식이 4일 방콕 시내 왕궁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태국 왕실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950년 선친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대관식 이후 69년 만에 치러진 이 날 대관식은 수 세기부터 전해 내려온 불교 및 힌두교의 전통에 따라 치러졌다.
TV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대관식에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전통에 따라 왕관을 받기 전 흰 옷차림으로 태국 전역에서 길어 올린 성수를 자신의 머리와 몸에 붓는 정화 의식을 치렀다. 이후 행사를 주관한 힌두교 최고지도자로부터 국왕의 공식 이름과 직함이 적힌 황금 명판과 왕권을 상징하는 왕실 휘장을 받았다.
이어 국왕은 200년 전 제작된 다이아몬드 원석이 박힌 높이 26㎝, 무게 7.3㎏의 황금 왕관을 건네받아 머리에 쓰면서 즉위를 공식화했다.
태국 전역의 수 천 개 사원에서 승려들이 종을 울렸고, 왕궁 밖에서는 육·해·공군 포병대가 수 십여발의 예포를 발사하면서 국왕 즉위에 경의를 표했다.
국왕은 즉위 직후 첫 ‘어명’을 통해 “모든 국민의 혜택과 영원한 행복을 위해 정의로움 속에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69년 전 선왕인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이 대관식 때 한 일성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왕은 이후 지난 1일 결혼한 수티다 왕비를 비롯한 왕실 가족과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그리고 쁘라윳 짠오차 총리 등 내각 인사들의 알현을 받았다.
국왕은 5일에는 국왕 가족을 대상으로 왕실 작위를 수여했다. 이어 오후에는 16명의 병사가 둘러멘 왕실 가마에 올라 왕궁 일대 사원 등을 도는 행진을 했다. 약 7㎞에 달하는 가마 행진 과정에서 연도에 모인 시민들은 국왕에게 존경을 표한다.
태국 정부는 가마 행진을 보려는 시민의 수가 20만명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6일에는 국왕이 왕궁 발코니에서 국민에게 인사하는 행사가 열린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이후 왕국에서 태국 주재 각국 외교사절단의 알현을 받는다.
이날 왕궁 주변에는 1만여명의 보안요원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 태국 왕실을 상징하는 노란 색깔의 옷을 입은 많은 시민도 왕궁을 찾아 대관식을 축하했다.
사흘간의 대관식을 위해 태국 정부는 약 10억 바트(365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는 태국 중심부를 흐르는 차오프라야강에서 대규모 왕실선박 행렬이 펼쳐지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약 2,300명이 다섯 그룹으로 나눠 50척의 왕실선박을 왓 아룬 사원까지 약 4㎞ 거리를 저어가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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