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고 교도통신이 5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일 간 현안으로 일본인 납치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언젠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대화 내용을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통신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납치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아베 총리도 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지난 1일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을 만나야 하는 명분으로는 '납치문제'를 들었다.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정치가로서 통한의 극치"라며, "납치문제 해결은 우선 북한과 수교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 정부는 그간 "납치문제 해결 없이는 수교도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내세웠으나, '수교 이후 납치문제 해결'로 정책을 전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3일자 보도에서 복수의 일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정부가 북일회담 실현을 위해 납치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던 정책을 변환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첫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6자회담 참가국 중 일본만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못한 상황이 되자 회담 실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북러회담 이후 6자회담 참가국 정상 중 아베 총리만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하지 못했다며, 비핵화 논의에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아베 정부의 북일회담 실현을 위한 정지작업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일본 정부는 올해 외교청서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최대한까지 높인다"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 3월에는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11년 연속 제출해온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비난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비난결의안 제출도 보류했다. 북일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을 배려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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