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부정적 여론 조성에 부담 느낀 듯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 주최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결국 행사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
4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두고 미국 내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면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뉴욕 시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잇단 공격적 발언과 상공회의소에 대한 외부 압력이 행사를 이데올로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브라질 상공회의소는 지난 1970년부터 해마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올해의 인물' 시상 행사를 열어왔다.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사를 1명씩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자연사박물관 측은 지난달 15일 "브라질-미국 상공회의소 행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가 아니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자연사박물관 측에 행사 취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위험한 인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행사 장소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로 변경됐으나 이번에는 미국 민주당 소속 브래드 호일먼 뉴욕주 상원의원이 호텔 측에 행사 취소를 주문하고 나섰다.
호일먼 의원은 지난달 27일 메리어트 호텔에 서한을 보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과거 아들이 동성애자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하고, 여성 비하 발언도 서슴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는 행사를 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델타 항공과 다국적 컨설팅 회사 베인 등이 후원을 취소하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참석을 어렵게 만드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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