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유학 후 장교 복무…지난 1일 26살차 근위대장과 네번째 결혼
▶ 33조원 왕실자산 직접 관리토록 법 개정…현실 정치에도 적극 발언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이 대관식에서 왕관을 쓴 채 알현을 받고 있다 [중계방송 화면 캡처]
4일 대관식을 통해 짜끄리 왕조의 10번째 국왕 자리에 올랐음을 공식 천명한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은 '태국 국민의 아버지'로 폭넓은 존경을 받았던 선친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네 자녀 중 유일한 아들이다.
1952년생으로 영국과 호주의 사립학교에서 유학했고, 캔버라의 왕립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으며 수코타이 탐마뜨리앗 대학에서 미술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3년 만인 1975년부터 태국 육군 장교로 재직하면서 정보부대와 국왕 경호부대를 이끌기도 했다. 왕실에 따르면 국왕은 헬리콥터와 전투기 조종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특히 최근에는 사이클을 타는 모습이 언론에 많이 비쳤다.
2015년에는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 명과 함께 사이클을 타고 방콕 시내를 누비기도 했다.
국왕은 대관식을 사흘 앞둔 지난 1일 26살 연하인 수티다 와찌랄롱꼰 나 아유타야 왕실 근위대장과 '깜짝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수티다 왕비는 항공사 승무원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왕실 근위대에서 근무해왔다.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이번이 4번째 결혼으로, 앞선 세 번의 결혼을 통해 아들 5명과 딸 2명 등 모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최근 결혼한 수티다 왕비와 함께 앉은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중계방송 화면 캡처]
태국은 1932년 절대왕정을 종식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지만, 태국 국왕과 왕실의 권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왕실모독죄로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자신도 선친 서거 후 왕위를 물려받으면서 왕권 강화 조처를 해온 만큼,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왕실 관련법을 여러 차례 정비했다. 국왕의 일시적인 부재 시 섭정자를 지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등의 규정을 헌법에 추가했고, 지난해 5월에는 왕실 사무와 경비를 담당하는 5개 기관을 국왕 직속으로 이관하는 법도 제정했다.
지난 2017년에는 '왕실 자산 구조법' 제정을 통해 그동안 태국 정부가 형식적으로나마 관리에 개입해 온 태국 왕실 자산을 국왕이 직접 관할하고 처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은 '세계 최고 부자' 국왕으로 평가된다.
태국 왕실 재산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미국 경제 기술 관련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해 5월 태국 왕실의 자산을 300억 달러(33조4천800억원)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최근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도 앞으로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한다.
최근 총선에서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인 타이락사찻당이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해 파장이 커지자 국왕은 당일 밤 칙령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결국 후보 지명은 없던 일이 됐고, 타이락사찻당은 입헌군주제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 명령을 받았다.
국왕은 또 총선 하루 전 칙령을 발포하고 국민들에게 총선에서 "좋은 사람들"(good people)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부패 혐의로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홍콩에서 열린 막내딸 결혼식에 친분이 있던 우본랏 공주와 함께 한 사진이 공개된 다음 날이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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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왕같이 보이지 않는다... 부디 태국에 평롸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