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선가능성 아랑곳 않고 성급하게 발표부터, 한정된 커뮤니티 자원 ‘선택과 집중’ 절실
▶ 데이빗 류·미셸 박·영 김 전략적 지원 필요
2020년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총선거에 남가주 지역 한인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 한인 정치력 신장 도약 계기가 될 기대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의 ‘선택과 집중’이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영 김 전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등 2명의 유력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LA시에서는 최초로 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빗 류 시의원이 재선에 나서는 등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의회 2명, LA 시의회 2명, LA 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1명 등 5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고 역량 검증이 미흡한 일부 후보들의 성급한 출마가 선거 후원금 기부 등에 있어서 한인사회의 제한된 자원을 분산시킬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한인 정치력 신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인들의 선거 출마 선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셈이다.
그간 매 선거 때마다 한인 후보들을 지원해왔던 한인 비영리 재단들과 주요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내년 선거에서는 한인 사회가 전략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인사회가 한정된 자원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모든 한인 후보들을 지원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인 자세로 접근해 정치 성장세에 힘을 실릴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비영리 재단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적고, 정치적 자산도 일천한 후보를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당선될 후보들에게 가용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비영리단체들과 ‘큰 손’ 후원자들이 현재 최우선 지원 대상으로 꼽는 한인 후보들은 연방하원 48지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미셸 박 스틸 OC 수퍼바이저와 연방하원 39지구에 재도전하는 영 김 후보, 그리고 한인 최초로 LA 시의원 재선에 나서는 데이빗 류 4지구 시의원 등이다.
미셸 박 스틸 후보의 경우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위원 재선과 OC 수퍼바이저 당선을 통해 관록과 역량을 입증했고, 소속 당 차원의 지원도 받고 있어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측면 지원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미셸 박 스틸 후보가 출마하는 연방하원 48지구는 실비치, 파운틴밸리, 라구나비치 등이 포함된 공화당 우세 지역인데다 재임 중인 수퍼바이저 지역구와도 겹쳐있어 유권자 지지도 탄탄하다. 지난해 연방하원 39지구 선거에서 아쉽게 역전패 한 영 김 후보의 재도전도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한인 최초로 LA 시의원에 당선돼 성공적인 의정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데이빗 류 시의원도 전략적인 지원 대상 후보로 꼽힌다. 한 후원자는 “데이빗 류 시의원이 탄탄한 지역 표심을 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사회가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할 후보 중 하나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LA 시의회 10지구에 일찌감치 도전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그레이스 유 후보와 최근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 출마 의사를 밝힌 정찬용 변호사는 이들 단체와 큰 손들의 관심권에서 비교적 멀어져 있다.
특히 광대한 지역구를 가진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에 나선 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다. 허브 웨슨 현 LA 시의장 등 LA 정계 거물들이 대거 출마하는 지역구인데다가 한인 유권자 비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타 커뮤니티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정치적 자산도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한인 자선재단 관계자는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원이 후보자의 경력 관리나 ‘얼굴 알리기’에 소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소수 열성 지지자들에 기대어 준비 없이 출마하는 후보들은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선거에서처럼 유권자수가 매우 적은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에 한인들의 정치 후원금이 몰리면서 다른 유력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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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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