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강경론자로 군 집안 출신 해군 예비역
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정보 유출의 책임을 물어 해임한 개빈 윌리엄슨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페니 모돈트(46·사진·AP) 국제개발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돈트 장관은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국방장관직을 수행하게 됐지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본인이 해군 예비역인데다 아버지는 낙하산 부대 출신으로 집안이 군과 관련이 깊다.
2017년 국제개발부 장관을 맡기 전에는 국방부 부장관직을 수행했으며, 해군기지가 있는 포츠머스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한 명이지만 내각 내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에 충성심을 보여온 것으로 평가된다. 메이 총리가 사퇴할 경우 보수당 당대표직에 도전할 유력 인물 중 한 명으로도 분류된다.
모돈트 장관은 “다시 국방부로 돌아오게 돼 기쁘다”면서 “전 세계 최고인 군인들 및 국방부 직원들과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부품 사용과 관련한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다며 윌리엄슨 장관에 해임을 통보했다.
모돈트 장관 임명으로 유럽 주요국의 국방장관을 여성이 모두 차지하게 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개각을 단행하면서 기존 여성 국방장관인 실리 굴라르의 후임으로 다시 여성인 플로랑스 파를리를 선임했다.
독일 국방장관도 여성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이다. 기독민주당 의원인 폰 데어 라인엔은 2013년 12월부터 국방장관을 맡아온 장수 장관이다.
이탈리아에서는 2014년 이래 5년 넘게 여성이 국방부를 책임지고 있다. 2014년 2월 중도좌파 민주당 소속의 마테오 렌치 내각이 로베르타 피노티를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으로 발탁했고, 작년 6월 출범한 포퓰리즘 내각 역시 여성인 엘리자베티 트렌타를 국방장관에 앉혔다.
스페인의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장관 역시 여성이다. 1990년 핀란드 엘리자베스 렌의 임명으로 유럽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 이래 유럽연합(EU) 각국에서는 여성 국방부 장관이 잇따라 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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