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 오늘 대규모 시위 예고 마두로 “군부 충성 확고”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서 지난달 30일 반정부 시위대가 중화기로 무장한 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 [AP]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소규모의 중무장 군인들과 거리로 나서 군사 봉기와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촉구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군기지 외곽에서는 무장 군인들 간의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사상자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다.
로이터·AP·AFP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일찍 촬영된 3분짜리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라카스 인근의 카를로타 공군 기지 외곽에서 팔뚝에 푸른 띠를 두른 중무장한 군인들 및 장갑차 몇 대에 둘러싸인 채 동영상에 나온 과이도 의장은 ‘자유 작전’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거리로 나온 군인들이 베네수엘라의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과 소규모 군사 봉기는 5월1일로 예정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그는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최종단계’의 하나로 1일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가두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자리에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멘토이자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014년 수감됐다가 가택연금 중인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도 함께했다. 로페스는 “지금은 제복을 입거나 그렇지 않은 모든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시간”이라며 “모두가 평화롭게 거리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군부 지도부의 충성을 받고 있다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군부 지도자들과 이야기했다며 군부가 자신에게 완전한 충성을 보였다고 전했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군부의 지지를 얻어냈다는 과이도 의장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이 지원하는 ‘군 반역자’들에 의한 소규모 쿠데타 시도를 진압 중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공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정부가 쿠데타를 조장하려는 ‘군 반역자’들과 대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과이도 의장이 집회를 연 카라카스 공군 기지 인근에서는 총탄 소리가 들리고 최루탄도 발사되면서 한때 긴장이 감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과이도 의장이 집회를 벌인 카를로타 공군 기지 외곽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집회현장에서 과이도와 함께 있던 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였다며 발사된 탄환이 실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이도 의장은 몇 시간 동안 시위를 주도한 뒤 오전 중 집회현장을 떠났다. 과이도 의장의 발표 이후 3시간 동안 추가적인 군사행동의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며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는 상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