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다운타운 건설 크레인 붕괴 희생자들
‘크레인 붕괴’인재였나?
해체 과정서‘연결핀’서둘러 뺏을 가능성
전직 시애틀 공무원도 희생
지난 주말인 27일 시애틀 다운타운 구글 캠퍼스 건축 현장에서 발생한 대형 크레인 붕괴사고 원인이 강풍이 아닌 인재였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펜실베니아주 건설현장 사고 전문 변호사 데이빗 콰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녹화된 동영상을 검토한 뒤 “이 사고가 지난 2012년 달라스에서 발생한 크레인 붕괴사고와 유사하다”며 인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콰스 변호사는 “전체 크레인 가운데 가장 아래에 있던 크레인은 무너지지 않거나 약간 움직였다”며 “인부들이 해체할 때 사용하는 보조 크레인과 본 크레인을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 동영상에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 크레인 해체 과정에서 보조 크레인과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 크레인의 상단과 하단을 연결하고 있는 ‘연결핀’을 서둘러 뺏을 경우 중심이 약간만 한쪽으로 쏠려도 크레인이 붕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2년 달라스 크레인 붕괴 사고 당시에도 사고 직후에는 전문가들이 당시 불었던 강풍으로 인해 크레인이 붕괴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실제로 조사 결과 해체 보조 크레인에 본 크레인이 연결되지 않은채 본 크레인 상단과 하단의 연결핀을 조기에 뺀 것이 원인으로 판명된 바 있다.
한편 워싱턴주 노동산업국(L&I)은 지난 29일 사고 현장 검사를 마쳤지만 원인이 규명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I는 건설 공사 원청사인 ‘GLY 건설’, 하청사인 ‘노스웨스트 타워 크레인 서비스(NTCS)’, 크레인 해체 서비스 제공사 ‘오메가 모건(Omega Morgan), 크레인 소유주 ’모로우 이큅먼트(Morrow Equipment) 등 4개 사는 물론 해체 작업에 투입된 크레인 조종사 고용주인 ‘시버그 컨스트럭션’사도 조사 대상에 추가했다.
L&I는 조사 대상 5개 기업에 과실이 있다고 확정지을 수 없다고 전제하고 단지 충분한 조사권을 확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가운데 네번째 희생자 신원도 공개됐다.
네번째 희생자는 시애틀시 도시개발계획국(DPD) 부국장을 역임한 앨란 저스타드(71)씨로 당시 머서 스트릿을 주행하고 있다 무너진 크레인에 차량이 덮쳐 변을 당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시애틀시 가족들은 진정한 공무원을 잃었다”고 저스타드의 죽음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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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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