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 이끌기 전까진 무명에 가까워…유력가 출신 오사마 빈라덴과 대비
▶ 칼리프 지명된 후에도 잠행…영상 2회·음성 6회 공개가 전부

(AP=연합뉴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우두머리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모습(오른쪽)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캡처한 사진. 사진은 IS 미디어 조직 알푸르칸이 29일 공개했다.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는 외부 노출을 극도로 삼가는 '신비주의' 전략으로 존재감과 선전효과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테러조직의 대명사 IS의 수괴이고, 미국 정부가 최고 2천500만달러(약 290억원) 현상금까지 내걸었지만 그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다.
이라크 정부의 공식자료에 따르면 바그다디는 1971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30㎞ 떨어진 사마라 출생이다.
여러 번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바그다디는 첫째 배우자와 사이에 2남 2녀를 뒀다.
2014년 레바논에서 붙잡힌 전처 사자 알둘라이미는 바그다디를 '평범한, 가정적인 남자'로 묘사했다.
이슬람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바그다디는 티크리트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무장조직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바그다디는 고전하던 알카에다 이라크지부를 장악한 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로 독립시켰으며, 파죽지세로 세력을 확장해 2014년 칼리프가 다스리는 국가를 참칭했다.
막대한 자산과 집안 배경을 바탕으로 알카에다를 확장하고, 9·11 이전에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오사마 빈라덴과는 여러모로 대비된다.
바그다디는 칼리프로 지명된 후 조직이 파죽지세로 확장하던 시기에도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다.
29일(현지시간) 새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 바그다디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건 칼리프로 지명된 다음달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설교하는 영상이 유일했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IS 격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후 여러 차례 바그다디 부상설이 나돌았지만 확인된 적이 없고 사망설은 매번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에서 그의 생존을 확인하는 정황은 IS가 드물게 유포하는 '육성' 메시지뿐이었다.
그나마 횟수가 많지 않아 칼리프 지명 후 2014년 1회, 2015년 2회(선전영상에 삽입된 육성을 포함하면 3회), 2016년 1회, 2017년 1회에 이어 지난해 1회가 전부다.
IS가 본격적으로 내리막을 탄 2016년부터 바그다디는 모술 전투나 락까 전투 등 조직이 결정적 패배를 맞았을 때 음성 메시지를 전하며 조직원에 동기를 부여했다.
지난달 시리아 동부에서 마지막 점령지를 내주며 조직의 사기가 저하된 가운데 최고지도자 바그다디 역시 이라크 서부에서 측근 몇명과 함께 간신히 도피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심지어 미국 정보 당국이 이미 그를 생포하고도 중동에 계속 개입하기 위해 생포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음모론이 나돌 정도다.
그러나 충격적인 '스리랑카 부활절 테러'가 벌어지자 바그다디는 이를 발판 삼아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하고 존재감을 높였다.
바그다디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건 2014년 7월 설교 후 무려 5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바그다디의 신비주의나 잠행 전략이 되레 그의 영상이나 음성의 영향력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IS가 바그다디의 신변 노출을 극도로 꺼린 탓에 서방 정보당국도 5년간 그를 추적하면서도 그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 전문가 아이멘 알타미미는 과거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바그다디는 신비주의를 유지하면서 알카에다의 알자와히리 같은 기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의 전쟁) 지도자보다 실질적으로 이룬 게 더 많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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