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미 워싱턴주) = AP/뉴시스】시애틀 시내 중심가에 건축 중인 구글사의 신사옥 공사장 꼭대기에서 27일 대형 크레인이 쓰러져 8명의 사상자를 내고 인근 교통을 마비시켰다.
시애틀에 건설 중인 구글의 신사옥 단지에서 27일 오후 대형 크레인이 쓰러지면서 주변 챠량들 6대를 덮쳐서 4명이 죽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머서 스트리트의 공사장 부근에서 발생한 사망자들 가운데에는 크레인 안에 타고 있던 철골 노동자 2명과 깔린 승용차들 안의 2명이었다. 그 중에는 시애틀 퍼시픽 대학교의 학생 새라 웡도 포함돼 있다고 이 대학 측이 애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4명의 사망자는 소방구조대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숨져 있었다고 해럴드 시카킨스 소방대장이 말했다. 사망자 명단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장 주변에는 구글을 비롯해 각종 IT회사에서 올 1월 기준으로 60개가 넘는 크레인이 설치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크레인에 깔린 6대의 승용차 안에서는 다른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온 프랭크 쿠인 기자는 시애틀 시내의 한 호텔 로비에 있다가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지진인 줄 알았다가 근처 차량의 운전자들이 차를 버리고 달아나는 것을 보고 나가서 거대한 크레인이 차량들을 덮친 광경을 보았다. 깔린 차들 중 3대는 완전히 납짝하게 부서져 있었다.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고 그는 말했다. 나중에 그는 5층 자기 호텔방으로 돌아가 창밖으로 현장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워싱턴주 노동산업부 팀 처치 대변인은 이 부서 조사관들이 28일 현장에 나가서 사고 경위를 조사했으며 크레인의 제작과 운행에 관련된 4개 회사에 대한 조사를 정식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데에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쓰러진 대형 크레인은 조각이 나 거의 분해된 상태이며, 머서 스트리트는 28일 내내 통행이 봉쇄되었다.
부상자들 중 28세 남자는 인근 병원에서 입원한 채 상태가 회복되고 있으며 아기를 안은 엄마는 27일 병원에서 곧 퇴원했다. 4번째 부상자는 현장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사고가 난 곳은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IT 회사들이 시애틀에 초고층 신사옥을 짓는 지역으로 현재 시애틀은 고층 오피스 건물과 아파트 건설이 미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제니 더칸 시애틀 시장은 시애틀의 크레인 안전성은 지금까지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래도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시애틀에는 소나기가 지나가고 있었으며 가까운 유니언 호수 부근에서는 크레인이 쓰러지던 오후 3시 28분께 시속 37 미터의 바람도 불고 있었다고 국립기상청은 밝혔다.
구글사는 2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사옥 건설 현장의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사고 처리를 위해 현지 담당 부동산회사인 벌컨사와 주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에서는 2006년에도 교외 고급주택가 밸르뷰에서 대형 크레인 한 대가 쓰러지면서 이웃 건물들을 덮치는 사고가 나서 자기 집 거실에 앉아있던 마이크로소프트사 법무팀 변호사 한 명이 숨졌다. 당시 주 노동산업부는 대형 크레인의 받침대를 잘못 설계한 혐의로 2개 회사를 작업장 안전법 위반 협의로 입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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