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수수색에서 주사기에 알코올솜 나와, 대마 외 향정신성의약품 등 투약 정황
▶ 공급책 “대마만 구매”…추가 공범 의혹, 법원, 정씨 영장 발부…”증거인멸 우려”
대마를 사들이고 흡연한 혐의를 받는 현대가(家) 3세가 자택에 주사기를 보관하고 있다가 경찰에 압수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대가 3세가 대마 뿐만 아니라 다른 마약류도 투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국시간 기준) 24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고 정주영 명예회장 손자 정모(30·구속)씨 주거지 압수수색에서 주사기와 알코올이 묻은 솜을 발견했다.
이는 대마 외에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등 다른 마약류 투약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경찰은 지난 22일 정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이런 내용을 기록해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적극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에게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집에 주사기를 보관한 이유 등을 향후 집중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당일에 받아들여 법원에 청구했다. 또 인천지법 이종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다음날인 23일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정씨와 SK그룹 3세 최영근(32·구속)씨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나 이들 중 1명이라도 대마 외 마약류도 투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
이들과 이들에게 마약을 대신 구매해 준 이모(27)씨는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에서 '○○○○ ○○○○ 쿠키', '구○○', '고○○', '초○○' '민○' 등 5개가 넘는 마약 은어를 쓰며 대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이 은어들이 모두 대마 종류를 의미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 뉴시스가 문의한 복수의 마약 담당 수사관들은 환각성 높은 변종 대마로 알려진 '○○○○ ○○○○ 쿠키'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모르는 용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런데 이씨는 지난달 검찰 조사 당시 자신은 대마 이외에 다른 마약류는 정씨와 최씨에게 구매를 해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씨 말이 맞고, 정씨 주거지에서 발견된 주사기가 마약 투약을 위한 것으로 조사된다면 정씨에겐 또다른 공범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
정씨는 지난 2월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 후 이달 20일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로부터 대마를 7회 구매해 자택 등지에서 이씨와 4회, 최씨와 1회 등 총 11회에 걸쳐 대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이씨, 올해 3월 또다른 이모(30)씨를 통해 대마를 구매하고 15차례 이상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자 최 회장의 장남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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