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신도인 폴란드인들 “도발”로 받아들여

【바르샤바( 폴란드) = AP/뉴시스】 바르샤바 시민들이 1943년 나치에 대한 바르샤바 게토의 유대인 봉기를 기념하기 위해서 19일(현지시간) 이를 상징하는 수선화 꽃다발과 대형 화환을 운반하고 있다.
폴란드 주재 미국대사 조젯 모스바허가 유월절 (4월18일)을 맞아 폴란드어로 국내 유대인들에게 덕담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트위터에서 격분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모스바허 대사는 21일에도 폴란드인들을 향해서 다시 부활절 축하 인사를 전했지만, 이 때 쯤에는 이미 유월절 트위터글로 인해 모스바허에 대한 격분한 반응이 극에 달해 있었다. 댓글들은 그녀에게 분노를 표하며, 이 나라가 로마 가톨릭 신도들이 대다수인 가톨릭 국가라는 점을 상기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폴란드 우파 정당 출신의 크리스티나 파블로비치는 19일 형형색색의 유월절 기념축제 아이템의 그림과 사진과 함께 올려진 모스바퍼의 유월절 인사에 대해서 "도발 행위"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폴란드의 유대인은 지금 소수에 불과하다며 모스바허를 변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폴란드는 2차대전 이전에는 유럽 최대의 유대인 인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홀로코스트로 인해 거의 사라졌다.
야당의원인 미칼 스체르바는 여당인 '법과 정의당'을 비난하면서, 정부가 폴란드 국수주의자들을 부추기고 과거의 인종차별주의, 반 유대주의에 행적에 대해 엄격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 탓이라고 밝혔다.

【바르샤바( 폴란드) = AP/뉴시스】 지난 해 9월 6일 바르샤바 주재 미국대사로 신임장을 받은 직후의 조제트 모스바허 대사. 그는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 트위터에 유대교 유월절 축하메시지를 올렸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모스바허를 비난한 사람들 가운데에는 매년 독립기념일 행진을 조직하는 극우파 활동가 로베르트 바키에비치도 포함되어 있다. 이 행사에는 지난 해부터 폴란드 정부관리들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는 죽은 다음에 당신 같은 사람, 이방인과 유대인 반역자들에게도 똑같이 부활해 강림하셨다"고 트위터에 썼다.
한 편 21일 폴란드 국내 언론들은 남동부 프루치니크 마을에서 부활절 전야 행사로 유대정교회 신도를 본딴 대형 인형을 때리고 불태우는 화형식을 거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인형은 성서에 등장하는, 그리스도를 배신한 가롯 유다를 상징하는 인형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