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은 오렌지카운티 다른 지역에 비해서 건물이 낙후되었다는 평을 들어왔다. 한인타운에는 비교적 낡은 단층 건물들이 즐비하고 현대식 고층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거지는 단층 아파트 또는 단독 주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한인타운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조금씩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층 아파트와 콘도미디엄, 대형 샤핑몰 건립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결실을 맺으면서 타운의 새 지도가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한인타운 한 복판에 10여년 동안 방치되어 시의 골칫거리였던 ‘철골 구조물’(가든그로브 블러버드와 브룩허스트 스트릿) 부지에 8층짜리 393유닛의 시니어 아파트와 상가 조성을 꼽을 수 있다. ‘가든그로브 시니어 빌리지’라고 명명된 이 주상복합 단지는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으로 지난 2월 착공식을 가졌다. 이 단지에는 실내 피트니스, 다용도 도서관 룸, 2개의 커뮤니티 미팅 룸, 런드리 시설 등과 야외에는 주민들이 앉을 수 있는 코트 야드와 가든이 갖추어진다. 아래층은 1만2,938 스퀘어피트의 커머셜 공간이 자리 잡는다.
이 단지에서 한 블럭 가량 떨어진 맞은편에 ‘브룩허스트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리는 부지도 개발 중이다. 중국계 회사인 ‘캄 상’사는 이미 180유닛의 아파트를 완공했으며, 콘도미니엄도 지을 예정이다. 또 샤핑몰(6만5,000스퀘어피트)과 트레일이 포함된 27만1,979스퀘어피트의 오픈 스페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이 샤핑몰이 건립되면 한인타운 중심부와 연결되어 걸어 다니면서 샤핑을 할 수 있는 ‘친 비즈니스 환경’으로 탈바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타운의 주상복합단지 아파트나 콘도에 입주해 있는 주민들도 차 없는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 가든그로브와 스탠튼 시 경계로 교통량이 가장 많은 비치와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사이에 대형 샤핑몰과 주택단지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코리아타운 서쪽 끝에 위치해 있는 이 프로젝트는 구 김스 피아노(대표 김창달)가 있던 자리인 낡은 ‘빌리지 센터’ 샤핑몰을 철거하고 새로운 샤핑몰과 208유닛의 콘도 건립공사를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1.87에이커의 부지 중에서 북쪽 4.1에이커는 가든그로브 시, 나머지 11.89에이커는 스탠튼 시에 속해있다. 우선적으로 북쪽 부지에 새로운 상가를 건립한 후 남쪽 부지에 콘도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새로 건립되고 있는 이 샤핑 몰에는 ‘인&아웃’ 햄버거, 레이징 케인스, 팬다 익스프레스, 체이스 뱅크, 플래넷 피트니스, 그로서리 아웃렛 등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 외에 푸드 코트를 비롯해 더 많은 업소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완공되었거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 같은 타운의 대형 프로젝트들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가든그로브 시는 지난 2011년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조닝에 묶여 고층으로 올릴 수 없었던 타운과 인근 단층 건물을 4-10층까지의 주상복합으로 건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향후 고층 빌딩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 조닝 변경에는 가든그로브 블러버드 선상의 브룩허스트 스트릿과 비치 블러버드 사이의 상당수 건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코리아타운에 자리잡고 있는 OC 한인회, 노인회 건물, 아리랑 마켓, AR 갤러리아, H-마트, OC건강정보센터 몰 등도 포함되어 있다. 건물 소유주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고층으로 올릴 수 있다. 1, 2층에는 상가를 짓고 그 위에는 콘도나 아파트를 지어서 분양할 수 있다.
이 같은 대형 주상 복합 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미래의 코리아타운은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단층보다는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곳으로 변모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인타운 개발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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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부국장·OC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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