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풀뿌리 후원자’ 겨냥 온라인 광고전 치열
▶ 트럼프 99% 소액후원, 민주는 신예들 두각

대선 후원금 모금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오퍼튜니티 존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내년 11월 미국 대선까지 아직 1년 반 이상 남았지만 선거운동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대선 주자 간 ‘쩐의 전쟁’은 벌써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모금 경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멀찍이 앞서 있는 가운데 야권 주자 중에서는 1위인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의원 못지않게 신예들의 선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풀뿌리’ 후원자를 찾기 위한 온라인 광고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이에 비례해 소액 후원자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트럼프 ‘독주’ 민주 신예들의 비상
워싱턴포스트와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는 올해 1분기(1~3월) 3,000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으며, 현재 가용현금은 4,000만 달러다.
민주당에서 모금액을 신고한 주자는 모두 16명으로, 이들의 모금액 합산은 8,950만 달러다. 1인당 평균 559만 달러를 모은 셈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20% 수준에도 못 미친다. 현직인 데다 당내 대권 경쟁자가 사실상 전무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점이 십분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 주자 중에서는 두 번째로 경선에 참여하는 버니 샌더스 의원이 약 6주 만에 1,800만 달러를 모금하며 각종 여론조사상 당내 1위 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민주당 신예들의 모금 실적도 눈에 띈다. 대선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한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텍사스)이 910만 달러, 떠오르는 신예로 불리는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710만 달러의 모금액을 각각 거둬 민주당 주자 상위 3~4위에 나란히 올랐다.
여성 주자인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연방상원의원은 1,2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더힐은 3개월 내내 모금을 하고도 600만 달러에 그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 의원, 300만 달러로 상원 의원 주자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주) 의원 등을 모금 운동의 패배자로 꼽았다.
■ “소액 후원자 찾아라” 온라인 광고 집중 투자
뉴욕타임스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선 주자들이 온라인 광고에 상당한 지출을 하는 것을 특징적 현상 중 하나로 꼽았다.
트럼프 재선캠프는 작년 5월 이후 페이스북 광고에만 1,100만 달러 가까운 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주자 중에는 샌더스 의원(150만 달러), 오루크 전 의원(125만 달러), 해리스 의원(100만 달러) 등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광고에 1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전체 선거 지출의 절반이 남는 45만 달러를 온라인에 투자했다.
온라인 광고 열풍은 전통적으로 기업이나 유력가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받아온 관행을 넘어서서 평범한 유권자인 소액 후원자를 적극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여겨진다. ‘풀뿌리 후원자’는 안정적 모금 외에 확실한 지지층을 얻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경우 올해 1분기 후원금의 99%가 200달러 미만 소액 후원자였고, 1인당 평균 기부액은 34달러였다.
민주당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52만여명의 후원을 받았는데, 전체 모금액의 84%가량이 200달러 미만 소액 후원이었다. 이밖에 대만계 전직 기업인인 앤드루 양(81%), 워런 의원(71%)도 소액 후원 비율이 높은 주자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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