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野측 출연시키지 말라’ 압박…진행자 “대통령도 출연해달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뉴시스]
폭스뉴스 애청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의 출연에 대놓고 짜증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정신 나간 버니'(Crazy Bernie)가 폭스뉴스에 나오다니 정말 이상하다'면서 "(진행자) 브렛 베이어와 청중은 미소 짓고 좋아 보이더라. 아주 이상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제 도나 브라질(전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까지 출연한다고?"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내편'으로 여겨온 폭스뉴스가 정적(政敵)으로 여겨온 샌더스 상원의원을 출연시켜 정치적 견해를 청취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보인다.
폭스뉴스 입장에서는 사실상 야당측 출연자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 힐은 "진행자 베이어가 샌더스 상원의원의 건강보험 정책을 지지하느냐고 묻자 방청석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지기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폭스뉴스를 꾸짖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류언론을 가짜뉴스로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으나 지난달 폭스뉴스가 미 하원 최초의 무슬림 여성 의원 일한 오마를 비난한 진행자 재닌 피로를 퇴출하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정신 나간 버니'는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상원의원을 공격하려고 만든 별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저격하는 등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잘 쓰지 않는 용어를 스스럼없이 써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베이어도 트윗으로 답했다. 그는 "시청해줘서 감사하다. 곧 출연하거나 인터뷰를 해주셨으면 한다. (안 나온 지) 좀 됐다. 우리는 모든 쪽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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