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당 예측 “민주당” “한국당” 팽팽, 총선은 정권 중간평가·대선 풍향계
▶ 황교안·이낙연의 운명 결정 가름자, 박원순·김부겸·오세훈 행보도 주목

이낙연 총리. / 황교안 대표.
내년 4월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자 여야의 총선 승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3년 만에 치러지는 내년 총선은 현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내년 총선은 또 2022년 3월 치러지는 20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중요한 풍향계가 된다. 특히 총선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총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어느 당이 제1당이 되느냐 ▲어떤 잠룡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주 한국일보는 서울경제신문과 공동으로 선거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표본을 무작위 추출하는 여론조사와는 다른 방식이므로 전문가들의 주관적 전망이라는 것을 전제로 참고하면 된다.
‘어느 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제1당이 될 것으로 보는가’라는 예측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팽팽하게 나왔다. 이 질문에 대해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황태순·김병민 정치평론가 등 4명이 “한국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반면 여론조사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김미현 알앤써치 소장과 최용식 경제평론가 등 3명은 “민주당이 제1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율 교수는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데다 남북 관계도 급진전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여당이 고전하면서 야당인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미현 소장은 “민주당은 현재 최악 상황에서도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어서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당은 보수우파 세력과 통합할 경우 플러스·마이너스 효과가 다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 총선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거사령탑 대결이 시선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 대표가 총선을 지휘해 한국당의 승리를 이끌면 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선주자 입지를 굳히게 된다. 반면 한국당이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황 대표는 책임론에 휘말려 정치적 중상을 입게 되고, 경우에 따라 대표직에서 중도하차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이해찬 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유력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이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내에 총리직을 그만두고 당으로 복귀한다면 총선 때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에 출마하거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후보 지원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장관을 지낸 김부겸 의원의 대구 수성구갑 지역구 수성 여부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 등 여권 잠룡들의 총선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도 총선 때 자신과 가까운 후보들을 측면 지원하면서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총선 역할론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선 우선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여의도 정치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총선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2·27 대표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오 전 시장이 추 전 대표를 누르고 원내에 재입성한다면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지만 반대로 총선에서 낙선한다면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구원투수로서 무난히 당을 이끌었던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총선 때 수도권이나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출마해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 논란을 거치면서 보수층 일부에서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어서 그가 5선 고지에 오를지도 관심을 모은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하면 대선주자로 재기하지만 만일 낙선할 경우 정치 생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연내에 귀국한 뒤 당 내홍을 수습하고 총선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그의 대선주자 입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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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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