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개국 정상회의서 합의, 영국 메이 총리도 수용
▶ “가능한 빨리 앞당길 것”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테리사 메이(오른쪽 두 번째) 영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맨 오른쪽) 독일 총리와 태블릿을 보며 도날트 투스크(맨 왼쪽) EU 상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AP]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27개국이 1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기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영국도 이 방침에 동의, 브렉시트 최종 기한이 사실상 이 시점까지 연장됐다.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EU는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이 같이 합의하고 영국에 이를 제안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EU 27개국은 (브렉시트) 연장에 합의했다”면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지금 만날 것”이라고 적었다.
EU 정상회의 결정은 브렉시트를 연기하되 영국 의회가 기한 이전에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곧바로 탈퇴할 수 있는 ‘탄력적 연기’(flextension) 방안이다. 다만 EU는 6월에 연기 방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메이 영국 총리도 EU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빨리 브렉시트 결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메이 총리는 EU 제안이 발표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국 의회가 합의안 통과시키면 브렉시트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EU에 요구해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5월 첫 3주 내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6월1일 브렉시트가 결행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이를 위해 제1야당인 노동당과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10월 말 이후로 브렉시트가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10월 말이 브렉시트 데드라인”이라며 “반드시 브렉시트가 단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스크 의장은 영국에 대해 6개월 시한 연장을 악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 합의는 영국에 가능한 최선의 해법을 찾을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남은 기간 (브렉시트 관련) 행동 방침은 전적으로 영국의 손에 달렸으며 제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투스크 의장은 또 “우리는 영국이 시한 안에 최종 해법을 마련하기 바라지만, 그 안에라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융커 위원장은 “합의 없이 이뤄지는 하드 브렉시트가 엄청난 재앙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것이 투스크 의장과 내가 하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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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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