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 절실한 남동부, 푸에르토 리코 등
▶ 민주당 지원요구에 끝까지 맞서

【산 후안( 푸에르토 리코) = AP/뉴시스】 지난 해 6월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푸에르토 리코의 산 후안 시가지의 공중 촬영사진. 이 곳을 비롯한 남부 주 재해지역에 대한 구호대책이 트럼프대통령의 늑장 대응과 정쟁으로 늦어지면서 의회에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동남부지역과 푸에르토리코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피해로 절실하게 필요한 연방정부의 긴급 구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푸에르토 리코를 극렬히 싫어하는 데다 워싱턴 내의 정쟁이 계속되면서 6개월째 묶여 있다.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도 종합구호 대책이 지연되면서 함께 피해를 보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2017년부터 잇따른 여러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되다시피한 미국령 푸에르토 리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지금까지 구호가 늦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추가 지원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팽팽한 정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섬의 민주당 행정관들과 계속 불화하면서 지난 달에는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오찬회를 열어 푸에르토 리코 지원요구에 대한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지금까지 트럼프대통령과 단결해서 푸에르토 리코의 상수도 시설 복구 등 긴급한 재난 복구를 위해 필요한 예산지원을 막고 있다. 이에 민주당의원들은 지난 주 공화당이 수정한 140억 달러짜리 종합구호 패키지 법안의 통과를 필리버스터로 막아냈고 이 후 이 문제의 토의는 다시 시들어 버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조차도 기자들에게 "이런 종류의 재해가 일어났을 때 우리는 이번 처럼 양당이 만장일치로 결의한 종합지원대책의 경우에는 당장 무엇부터 지원할지, 어떻게하면 좀더 많은 지원을 해줄지에 대해서 의논한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번에는 너무 정치적으로 기울어 의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상하원 의회는 2주일 동안의 부활절 휴회에 곧 들어가게 돼 곤경에 빠져있는 남부지방 면화 농장의 농업인구와 음식물 배급을 위한 푸트 스탬프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푸에르토 리코 주민들은 더욱 애가 타게 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원내대표도 지금처럼 절실히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의회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휴회에 들어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 민주당은 처음부터 모든 피해 지역에, 가능하면 최대의 지원을 해주자는 의견이었다. 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중서부의 모든 피해자, 푸에르토 리코의 피해자, 플로리다의 피해자 할 것 없이 모든 피해 국민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공화당에 맞섰다.
구호문제를 두고 두 당이 서로 싸우는 것은 예측되었던 일이지만, 백악관의 태도에 대해서는 공화당 의원들조차 분노하고 있다. 트럼프에게 충성해온 공화당의 오스틴 스캇 하원의원( 조지아주) 조차도 연설에 나서서 " 지금까지 자연재해로 파괴된 미국의 각 지역이 이번 처럼 오래 철저하게 무시당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 트럼프 행정부에서 구체적인 추가 지원요청서조차 의회에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남부 출신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절망하고 있다. 조지아주 출신의 데이비드 퍼듀, 트럼프 재선에 결정적인 플로리다주의 릭 스캇의원들도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직접 방문,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급지원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미국 의회에서는 재난구호 예산안은 초당적으로 합의를 해왔지만, 2012~2013년 수퍼스톰 샌디 때부터 이상 조짐이 일어났다. 당시 공화당은 주로 민주당 지역인 뉴욕과 뉴저지의 피해 복구를 위한 거액의 구호예산에 반대표를 던졌고, 척 슈머는 당시에 특히 격분했었다.
슈머의원은 지난 주 상원에서 다시 지원문제를 의안으로 내놓았지만 아직까지 공화당의 심한 반대는 없다며, 결국엔 공화당이 굴복하고 푸에르토 리코에 대한 지원을 허락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사실 140억달러의 추가지원안은 올 1월에 이미 통과된 것이지만, 이후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공화당은 아이오와주와 네브래스카주의 홍수 대책 기금 30억 달러를 추가해서 이번 주 초에 새 법안을 상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결정된 지원의 집행을 포함해 푸에르토 리코 지원에 대해서 유독 성의가 없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백악관 회동에서도 푸에르토 리코가 텍사스주 같은 곳에 비해서 너무 많은 지원금을 계속해서 받아가고 있다며 비난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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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세금 아껴 쓰라 ~~~ 민주당 퍼 주지 말고 ~~~ 오바마케어 때문에 연방재정 말이 아니다 ~~~ 쓸데 없는 데 돈 쓰지 말고 인프라에 투자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