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바이든 위협으로 안 봐…바이든이 그 자신에게 유일한 위협”
▶ 바이든, 1991년 법사위서 성폭력 피해증언 여성 난타 방조도 도마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폭로한 25세 여성이 신문 기고를 통해 책임감을 가지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소피 캐러섹은 4일 저녁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2016년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팝스타 레이디 가가 및 성폭력 피해자 50명과 함께 무대에 올랐고 당시 이 퍼포먼스를 소개하러 나왔던 바이든 전 부통령과 인사할 기회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캐러섹은 행사 이틀 전 성폭력 피해 끝에 목숨을 끊은 메건 론디니를 떠올렸고 론디니의 사연을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캐러섹의 두 손을 잡고 이마를 맞댔고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촬영돼 널리 퍼져나갔다.
캐러섹은 "반갑지 않고 불편하고 이상했으나 그에게 (성폭력 피해자의 자살에 대한) 심각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다는 게 기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스럽고 스스로 하찮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캐러섹은 "바이든은 성폭력 대응에 중요한 일을 해왔고 평판이 나빠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면서 "하지만 바이든은 여성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더 일찍 알았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책임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성숙함과 감정적 지성, 도덕적 선명함,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바이든이 책임을 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책임을 지라는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명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처신에 주의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에게 사과하지는 않은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같은 날 캐러섹을 포함한 여성 3명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신체접촉을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적절 처신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여성은 7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민주당 대선주자 중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나는 그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바이든이 그 자신에게 유일한 위협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에 합성 영상을 올려 바이든 전 부통령을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1991년 상원 법사위원장 시절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청문회에서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러 나온 흑인 여성이 난타를 당하도록 내버려 둔 사실도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흑인이며 보수성향인 토머스 대법관을 지명했고 청문회에 그와 함께 일했던 아니타 힐 변호사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백인 남성 일색의 상원 법사위에서 오히려 힐 변호사의 처신을 공격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법사위원장으로서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았고 추가로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겠다는 여성 3명의 출석도 허용하지 않아 논란이 돼 왔다.
흑인과 여성의 표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인지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개행사에서 "힐에게 누려야 마땅한 청문회를 선사하지 못해 후회스럽다. (청문회에서 내가) 뭔가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명시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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