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성지’ 창원성산서 박빙승부 성과…황교안 입지 강화될 듯
▶ 보수대통합 목소리 커질 수도
자유한국당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남 통영고성을 거머쥐고, 창원성산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숨죽였던 처지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통영고성에서 정점식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에게 낙승을 거둬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여권의 약진에 방어선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한국당 강세지역인 통영고성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군수를 모두 여권에 내주며 '보수텃밭'이란 말이 무색해진 곳이다.
게다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자 위기감까지 돌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다시 수성에 성공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PK 민심의 풍향계가 될 이번 보선에서 통영고성이 뚫릴 경우 한국당으로서는 오른편의 낙동강을 넘어 부산마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통영=연합뉴스)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오른쪽)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왼쪽은 정 후보 부인 최영화 씨.
이어 '진보의 아성'인 창원성산에 교두보를 건설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504표 차의 접전을 벌인 것도 한국당으로선 의미 있는 대목이다.
창원은 대표적 진보 정치인 중 한 명이었던 고(故)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이자 PK 지역의 '진보정치 1번지'로도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며 여권 후보 분열에 대한 반사이익 효과도 기대할 수 없었고, 노 전 의원에 대한 추모 정서도 만만치 않아 한국당 강기윤 후보에겐 처음부터 힘겨운 승부였지만 선전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울=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얘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황교안 대표로서는 리더십의 첫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던 이번 선거에서 '황교안 키즈'로 불린 정점식 후보를 통영·고성에서 당선시킴으로써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할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신인이었던 정 후보가 한국당 공천을 거머쥔 데 이어 여의도 입성까지 성공한 데에는 선거운동에 '올인'한 황 대표의 후광 효과가 컸다는 데 대해 당내에선 이론이 없다.
아울러 황 대표는 대표 취임 후 한 달여 만에 열린 선거에 '다걸기'하듯 전력을 기울이며 당에 헌신하는 모습을 당원과 보수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황 대표는 공식선거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 지역에 상주하며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까지 내재했던 고질적 계파 갈등이 앞으로 총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를 수 있어 추가 당직 인선 등에 고심할 것으로 보이며, 선거 후로 미뤄둔 '5·18 모독' 의원들의 징계도 난제로 안을 전망이다.
또 한국당이 석패한 창원성산에서 지지층이 겹치는 바른미래당과 대한애국당이 4천여표를 가져간 것을 고려할 때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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