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지방선거 앙카라 시장
▶ 25년 만에 야당에 뺏겨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스트롱맨 리더십이 국가 안팎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열린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25년 만에 수도 앙카라 시장 자리를 야당에 내주고 말았다. 또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S-400’ 도입을 밀어붙이자, 미 국방부가 ‘F-35’ 부품 인도 중단을 밝히면서 미국ㆍ터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1일 현재 매체에 공개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전체 득표에서 앞섰으나, 민심 지표의 양대 축인 앙카라와 경제ㆍ문화 중심지 이스탄불 지역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언론 탄압과 개헌 등으로 권력을 강화해 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정치적 대이변”,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들이 그의 스트롱맨 리더십에 질려가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민심 이탈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사정 악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부터 터키는 국내총생산(GDP) 감소, 즉 후퇴 일로를 걷고 있다. NYT에 따르면 실업률은 10%를 넘어섰는데 청년층 실업률은 최대 30%까지 치솟았다. 터키 리라화 가치 역시 2018년 한 해 28% 폭락했고, 인플레이션도 20%에 달한다. 2003년부터 각각 총리와 대통령을 번갈아 맡아가며 터키를 이끌며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워 온 그로서는 입지가 위태로워진 것이다.
하지만 NYT는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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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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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너무 튄다.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술탄? 세계 20위에 불과한 나라가...